돌고래의 미소 뒤에 숨겨진 잔인한 진실
돌고래의 미소 뒤에 숨겨진 잔인한 진실
  • 이형주 동물자유연대 캠페인 팀장
  • 승인 2012.05.04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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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의 지능은 오랑우탄, 침팬지 등의 대 영장류나 인간의 영아와 같은 수준이다.
그들은 자의식이 있으며 관념적 사고가 가능하다. 고래 사냥꾼들은 비행기, 배, 작살, 폭발물 등 소음을 낼 수 있는 모든 장비를 동원해 돌고래의 무리를 그물망 안으로 몰아넣는다.

사람이 참아내기 어려울 정도의 소음은 민감한 청각을 가진 돌고래들에게 공포심을 주고 방향 감각을 잃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루에 160 킬로미터 이상을 수영하던 돌고래들은 하루 아침에 좁은 수족관에 감금된다. 몇 미터 수영하면 벽에 부딪히게 되는 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포획된 돌고래의 절반을 스트레스로 사망하게 한다.

수족관의 물에는 돌고래의 배설물을 소독하기 위한 염소 등 화학물질을 타게 되는데, 이 물질은 돌고래들의 피부를 벗겨지게 하고 시력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이들은 물 안에서 임산부 뱃속의 태아의 심장소리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청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돌고래들에게 돌고래쇼장에서 듣는 크게 울려퍼지는 음악과 청중의 함성은 참기 힘든 고문이다.

지난 30년 간 세계 각국의 사육 상태에서 죽은 해양 포유동물의 숫자는 3850마리이다. 야생의 돌고래에게 신체적으로 불편한 재주를 가르치기 위해 조련사들은 먹이를 이용한다. 스스로 먹이를 찾아 먹던 돌고래들은 먹이를 주는 조련사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는데, 많은 사람들은 이를 조련사와 돌고래 간의 특별한 교감이라고 착각한다.

지능이 높은 돌고래들은 꼬리를 치고 청중이 원하는 몸짓을 하면 생선이 공급된다는 사실을 빨리 배운다. 공연하기를 거부하는 돌고래에게 이용되는 또 하나의 수법은 따돌림이다. 이렇게 고통받는 돌고래들을 그들의 서식지에 방생하는 것이 과연 일부에서 묘사하듯 어렵고 무책임하며 잔인한 일일까?

미국 해양수산부의 집계에 따르면 1964년부터 70마리 이상의 돌고래가 다양한이유로 자연에 방생되었다. 1993년 브라질에서는 10년 이상 사육시설에 있던 돌고래 ‘플리퍼’가 방생되어 1995년까지 서식지에서 관찰되었고, 1992년 바하마에서는 무려 17년 동안 갇혀있던 돌고래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돌고래들이 바다로 돌아가 그들의 무리와 조우해 그 전의 삶을 이어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야생에서의 먹이 습득 능력과 약화된 체력을 회복시키는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 보통 일년에서 이년 가량의 기간 동안 돌고래들은 죽은 고기를 먹는 대신 살아 있는 산 고기를 먹는훈련과 사람에게 의지하는 습성을 버리는 훈련을 한다.

좁은 수조에서 벗어나 파도와 살아있는 물고기와 접촉할 수 있는 환경은 수년을 갇혀 지낸 돌고래들에게는 정신적 치료와도 같다. 수족관의 돌고래는 진짜 돌고래가 아닌 인간이 만들어 낸 돌연변이이다. 어떤 돌고래도 야생 상태에서 공을 가지고 놀거나 사람을 등에 태우고 수영하지 않는다.

야생에 돌아가면 적응을 못 할 거라는 추측 때문에 돌고래들을 감금하고 계속해서 쇼를 강요하는 일은 형을 다한 수감자를, 그것도 죄가 없는 수감자를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감옥에 가두어 놓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영국에서는 30여 개나 되던 돌고래 수족관이 1993년부터 사라졌고, 유럽 연합 13개국에 돌고래 수족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호주, 칠레, 코스타리카는 아예 법으로 해양포유류의 전시가 금지돼 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은 돌고래를 비롯한 모든 야생동물은 그들의 자연 서식지에서 본능대로 행동할자유가 있을 때만 비로소 연구하고 관찰할 교육적 가치가 있으며, 인간이 그들의 신비로운 생태를들여다 볼 권리가 생긴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인지하고 있다는 증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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