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과교실제’ 성취도 오히려 역효과
서울 ‘교과교실제’ 성취도 오히려 역효과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5.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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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하지 않는 학교 수학점수 더 높아

서울시내 중·고등학교에서 과목별로 교실을 나눠 시간에 따라 학생들이 이동하는 ‘교과교실제’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이 2일 발표한 ‘서울 지역의 교과교실제 운영 학교와 미운영 학교 간에 나타나는 학생 특성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교과교실제를 운영하지 않는 학교 학생들의 수학 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에서는 2010년 44.32점, 지난해 44.29점이었다. 반면, .교과교실제를 운영하지 않는 학교의 수학 학업 성취 점수는 2010년 46.05점, 지난해 47.12점으로 운영 중인 학교보다 더 높았다.

하지만 국어과목은 교과교실제가 근소한 차이로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국어 성취 점수가 2010년 47.03점, 지난해 47.00점이었다. 교과교실제를 운영하지 않는 학교는 2010년 45.85점, 지난해 46.31점으로 조사됐다.

영어과목의 경우도 중·고등학교 전체의 성취점수를 비교하면 교과교실제를 운영하지 않는 학교의 점수가 조금 더 높았다. 교과교실제 운영 학교의 2010년 영어 성취점수는 45.32점, 지난해는 45.82점인 반면 미운영 학교의 경우 2010년 46.13점, 지난해 46.34점이었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학교 가운데 2009년 교과교실제로 지정돼 2010년부터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모두 84곳이다. 전국 5435개 중·고등학교 중 1643개 학교가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4년까지 교과교실제 운영률을 8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관계자는 “교과교실제 정책은 아직 어떤 뚜렷한 효과도 일관되게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교과교실제 정책을 성공적이라 판단하고 교과교실제를 2014년까지 확대하겠다는 교과부의 정책 결정은 지나치게 서두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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