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 30~40대에게는 ‘괴로운 달’
5월 가정의 달, 30~40대에게는 ‘괴로운 달’
  • 조현정 기자
  • 승인 2012.05.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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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은 그대로, 선물·결혼 축의금 지출만 늘어

5월에는 유난히 행사가 많은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 기념일이 많은 만큼 주머니 사정이 빈곤해지는 달이기도 하다. 여기에 지인들의 청첩장까지 받아 들면 모른 척 할 수 만은 없는 노릇이 된다. 이런 부담감을 뒷바침 하듯 기념일별로 가족의 선물을 챙겨야 하는 30~40대는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달 23일~27일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30~40대 기혼 남녀 111명(남 50명, 여 61명)을 대상으로 가정의 달 5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3.2%(48명)가 “말이 좋아 가정의 달이지 30~40대에게는 괴로운 달이다”라는 말에 ‘매우 동의한다’ 또는 ‘동의한다’라고 응답했다. 이에 ‘그저 그렇다’로 응답한 사람은 34.2%(38명)이었다.

‘매우 동의한다’로 응답한 17명 중 82.3%(14명)은 ‘경제적으로 힘들어서'였으며 ‘동의하지 않는다’로 응답한 사람은 21.6%로 10명 중 2명 꼴이었다. 또 ‘가정의 달 5월에 선물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가족 중 부모님을 제일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중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다(91.8%)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당연히 좋은 것으로 선물하겠다(44.1%)’, ‘작은 것이라도 선물하겠다(47.7%)’라고 답했다.

그러나 부부사이에는 경우가 달랐다. 전체 응답자 중 8명은 ‘솔직히 배우자에게 선물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으며 기타 응답자 8명 중 ‘원래 선물같은 건 주지 않는다’, ‘부부의 날(5월21일)이 있는지도 몰랐다’ 등으로 응답해 30~40대들은 부부사이의 선물에는 소홀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선물을 한다면 어떤 선물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부모님께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 55.0%가 ‘현금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녀에게는 ‘자녀가 원하는 선물을 해 주겠다'는 의견이 44.1%, ‘내가 정한 예산안에서 적절한 것으로 선물하겠다’가 39.6%로 나타났다.

배우자의 경우는 ‘받는 사람에게 물어봐서 원하는 선물을 하겠다’, ‘내가 정한 예산에서 적절한 것으로 선물하겠다’는 의견이 각각 31.5%로 나타났다.

서울 신대방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 모(38) 씨는 “가정의 달이 오히려 큰 부담이 된다”며 “기념일이 많은 만큼 지출이 많은 달이라 요즘은 5월에 결혼식이 있을까봐 조마조마 할 정도로 주머니 사정이 안좋다”고 말해 5월은 괴로운 달임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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