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등산객으로 북한산 몸살
넘치는 등산객으로 북한산 몸살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5.25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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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800만 명 이상 탐방, 휴식년제 도입 시급
▲북한산 전경.

‘북한산이 탐방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북한산을 사랑하신다면 북한산 탐방을 자제해 주십시오.’

지난 2008년 불광역에 등장한 광고 문구이다. 북한산은 가을철에는 하루 최대 10만 명이 찾아 그야말로 사람으로 산과 바다를 이룰 정도이다. 이처럼 많은 등산객으로 북한산의 생태계가 훼손돼 북한산 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과 등산객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까운 북한산은 서울 지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산이다. 북한산 탐방객(북한산 도봉 포함)은 2011년에 814만 명, 2010년 850만 명, 2009년 865만 명, 2008년 896만 명이었다. 매년 800만 명 이상이 북한산을 찾는다.

특히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해인 2007년에는 무려 1019만 명이 북한산을 찾았다. 매일 평균 2만 명 이상이 찾는 셈인데 특성상 주말에 많이 몰리는 것이다. 등산객이 늘어나다 보니 비지정탐방로 탐방 등으로 인한 생태계 훼손 등으로 산이 몸살을 앓는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북한자원보전과 담당자는 등산객 늘면서 북한산의 생태계가 많이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답합-발로 밟아 생기는 압력-에 의한 토양의 유실이 심각하고 동식물의 간섭”의 피해가 있다고 밝혔다.

답합으로 인한 유실은 등산객이 다니면서 맨 토양이 드러나고 비가 내리면 토양이 다시 유실 되는 과정을 말한다. 동식물의 간섭은 등산객의 몸에 외래종 씨앗 등이 붙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 씨앗이 산에 퍼질수 있다는 것이다. 또 등산객의 소음도 동물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특히 비지정 탐방로 이용으로 인한 토양 유실도 크다고 지적했다. 일부 등산객이 지정 탐방로가 아닌 비지정 탐방로를 이용해 또 다른 길이 나면서 토양의 유실, 동물 서식지 파괴로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생태계 훼손 방지를 위해 관리사무소는 탐방로에 야면석을 깔거나 목재 데크를 설치하고 있다.

또 특별보호구역을 지정해 자연 복원을 하고 있다. 또 비지정 탐방로 이용을 단속하고 있다. 현재 북한산은 9곳에 총 196만1700㎡의 특별보호구역이 있다.

북한산 자원보전과 담당자는 “특별보호구역을 무조건 확대하거나 탐방객 총량제로 제한하는 것도 답은 아닌 것 같다. 탐방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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