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침수 ‘멋부리다 생긴 인재’
광화문광장 침수 ‘멋부리다 생긴 인재’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6.0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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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조경 경관 치중해 침수 피해”
▲ 2010년 9월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된 광화문 일대에서 차량들이 물살을 헤치고 힘겹게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0년, 2011년의 광화문 광장 침수는 ‘조경공사만 신경쓰다 일어난 인재’임이 밝혀졌다. 감사원은 5월 30일 발표한 ‘도시지역 침수예방 및 복구 사업 추진실태’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2010년 5월 서울시는 세종로 중앙분리대를 철거하는 등 총 공사비 354억 5300만 원을 들여 광화문광장을 준공했다.

감사원 보고서를 보면 2010년 광화문 광장 조성 당시 광화문 사거리의 하수도를 C자형으로 설치해 집중 호우 시 빗물 배수가 원활치 않아 침수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서울시는 공사를 강행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결론적으론 근본적인 침수대책 없이 조경에만 관심을 쏟다 피할 수 있었던 침수 피해가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강남 지역의 침수 예방 사업에 대해 “반포, 구로 지역 등에서 빗물을 흘려보낼 방류 수역을 확보하지 않은 채 침수 예방 사업으로 빗물펌프장 설치공사를 벌였다”며 “집중 호우가 발생하면 상류 저지대의 경우 하류에서 방류가 되지 않아 침수를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광화문광장 침수방지 임시 저류조 시설 결정 등에서 공사비가 과다하게 들도록 하는 등 업무 처리에 태만한 서울시청 과장의 징계처분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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