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색의 해학미 뿜어내는 화가 사석원
원색의 해학미 뿜어내는 화가 사석원
  • 정민희
  • 승인 2012.06.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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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대산 구룡폭포의 부엉이와 사석원 작가.

화가 사석원의 그림 앞에 서면 어느덧 입가엔 미소가 번진다. 대부분의 그림이 해학적이며 동심의 세계가 연상되기도 하고 즐거움과 더불어 기운의 생동을 느낄 수 있다. 그는 물감을 팔레트에 섞어 쓰지 않는다. 원색의 부딪침이 여기저기 캔버스 화면 위에 흩어져있지만 색의 조화 또한 예사롭지 않다. 다양한 원색에 더 눈이 집중되는 것은 대범하게 빠른 속도로 흐르는 필력의 흔적이다. 물감도 튜브자체를 바로 짜서 아주 두텁게 이불처럼 덮는다.

원래 동양화를 전공했던 80년대 작품에서 엿보인 그의 천재성이 지금 블루칩작가로의 길을 예고하지 않았나 싶다. 1984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파리에 유학을 가면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그는 대상의 본질을 매우 섬세하게 파악했고 예술가로서의 타고난 관찰력을 토대로 금강산, 아프리카 등을 여행하며 많은 작품을 남겨 폭포작가, 금강산작가로 불리기도 했다.

▲ 금강산 구룡폭포와 호랑이, 2011.
또 그의 작품에 자주 나타나는 주제는 동물 이미지로 당나귀, 부엉이, 호랑이, 양, 말 등이 있다. 동물의 표정, 동작 하나도 단순하면서 혼이 들어간 듯 한 역동적 붓질과 일필휘지로 집약된 힘을 쏟아낸다. 그의 작품 이미지는 동화적이고 경쾌, 명랑한 분위기의 개성을 드러낸다. 2010년에는 <하쿠나 마타타>(스와힐리어로서 ‘모두 잘될 것이다. 걱정하지마’) 전시로 생존과 치유의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이후 2년 동안은 전국 100여 개의 폭포에 다니며 기백의 미를 지닌 한국의 폭포를 보며 그 울림을 전하고 있다. 비가 올 때의 더 웅장한 절경을 보기위해 험난한 산속을 찾아갔고 그 속에서 살아있는 생명의 존귀함과 두근거림을 맛보았다. 폭포유람기를 통해 직접적 리얼리즘의 재현이 아닌, 작가가 꿈꾸는 유토피아의 풍경을 동물과 알록달록 꽃들과의 조화로움으로 재배치했다.

즉흥적인 노련한 필치로 폭발하는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스타작가 사석원. 또 다른 전시회의 주제가 될 다음 여행지는 어디일까?

■사석원<山中美人SECRET PARADISE>展
    ~ 6월 3일까지 가나아트센터
    (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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