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운행중단, ‘출근대란’은 없었다
택시 운행중단, ‘출근대란’은 없었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6.20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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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일 자정부터 택시 사라져, 일부 시민 ‘발 동동’

▲택시업계가 하루 동안 총파업을 실시한 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한 택시회사에서 운행을 멈춘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의 택시업계가 전면파업에 들어간 20일 출근길 교통대란은 없었다. 하지만 평소 택시를 이용,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까지 나와 환승하던 일부 시민들은 갑자기 사라진 택시에 어리둥절하는 모습이었다.

서울 택시업계는 전국택시노동조합, 택시사업조합과 함께 요금인상과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인하를 요구하며 이날 자정부터 운행중단에 들어갔다. 택시업계와 운전사들은 오후 1사부터 서울광장에서 ‘택시생존권 사수결의대회’를 갖기로 하고 24시간 택시운행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택시 이용시민이 많은 이날 저녁부터 21일 0시까지는 우려했던 교통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출근길 시민들은 대부분 택시 운행중단 사실을 미리 알고 일찌감치 나와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했다.

강동구 길동에서 강남으로 출근하는 최모씨(40)는 “거리에 택시가 거의 보이지 않아 낯선 풍경이다”며 “평소보다 교통량이 적어 버스는 오히려 더 빨리 운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강동구 상일동에서 택시로 강동역까지 나와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김모씨(32·여)는 “택시 운행중단 사실을 모르고 10분 이상 기다리다 먼 거리의 버스정류장까지 나와 시내버스를 탔다”며 “40분 이상 시간을 허비해 지각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강동역에서 수서 방향으로 가기 위해 20분 이상 택시를 기다렸다는 한 시민은 결국 몇 차례 환승해야 하는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다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평소 승용차와 버스, 택시로 가득 찼던 천호대로는 이날 한산한 모습이었다.

암사동에서 지하철 8호선을 이용, 잠실역까지 온 뒤 2호선으로 갈아탄다는 시민 반모 씨(28)는 “오늘 저녁 직장에서 회식이 있는데 택시 운행중단 때문에 일정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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