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중구 통합 ‘불투명’
종로·중구 통합 ‘불투명’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6.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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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구의회 폐지에 한 목소리로 “반대”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위원장 강현욱, 지개위)가 13일밝힌 종로구와 중구를 통합하는 안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 실제 통합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지개위는 인구와 면적이 적은 과소구인 종로와 중구를 통합하는 안을 발표했다. 또 광역단체의 자치구 의회를 폐지하는 안도 포함시켰다. 지개위의 종로와 중구의 통합 안에 대해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강하다. 종로구의 인구는 17만9300명, 중구의 인구는 13만7800명이다.


종로 출신인 새누리당 남재경 시의원은 통합에 반대했다. 남 의원은 “종로는 1개 구가 아니라 한국의, 서울의 중심이라고 본다.
 
이런 역사·문화성을 갖고 있는 종로를 인구 때문에 통합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남 의원은 구의회 폐지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남 의원은 “지방의회는 헌법에 보장한 제도인데 폐지한다는 것은 헌법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나본 주민들도 종로의 역사성, 특수성을 감안하면 통합하면 안된다고 한다”며 주민 반응을 전했다.

중구가 지역구인 민주통합당 김연선 시의원은 “통합하면 안 된다. 작다는 이유로 통합해서 부피가 커지면 견제 기능 어려워지고 방만해 진다. 5대 중구의회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작았기 때문이다”라며 의회 측면에서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구의회 폐지에 대해서도 “구의회 아주 중요하다. 구의회 폐지는 어불성설이다. 가까이 있어야 피부로 느낀다”며 구의회 폐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주민들도 ‘무조건 안된다’고 한다는 여론을 전했다.


구의회 폐지 등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구의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종로구의회 오금남 의장은 “통합에 동의하지 않는다. 명칭 변경 등 많은 문제가 있다.

인구 17만으로 적지만 현행대로 가는 게 좋다”고 통합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오 의장은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게 우선이다.

밀어붙이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구의회 폐지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오 의장은 “구의회 폐지는 지방 자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반면 종로구 주민은 찬성 여론이 많고 중구는 반대 여론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의장은 “여론을 들어보면 종로구 주민은 찬성 여론이 좀 우세한 것 같다. 반면 중구는 반대 여론이 우세한 것 같다”고 전했다.

오 의장은 이에 대해 “아무래도 세수 문제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정자립도를 보면 종로가 72.1%, 중구가 77.1%로 중구가 약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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