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한강 포구 정취 물씬 ‘덩더꿍~ 마포 나루굿’
옛 한강 포구 정취 물씬 ‘덩더꿍~ 마포 나루굿’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6.22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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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에서 재현한 조선시대 굿판 한마당
▲ 마포구는 22일 조선시대 번성했던 포구의 의미를 되새기는 마포나루굿 재현행사를 가졌다.[사진=마포구 제공]

옛 서울은 육운보다 수운(水運)이 발달한 도시였다.
지금 지명으로만 남아 있는 수많은 포(浦)와 나루 등이 옛 자취를 전한다. 마포구도 호남의 미곡을 실어 나르던 배들이 한강 물길을 따라 서울에 모이던 곳이었다.

이런 마포에서 옛 마포나루굿을 재현한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22일 오전 성산대교 아래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에서 마포나루굿 재현행사를 열었다.

마포문화원(원장 최병길)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조선시대 번성했던 마포나루에서 한 해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열었던 굿마당이었다.

해마다 5월 단오 이전에 벌였던 굿마당은 당시 마포뿐만 아니라 도성에서도 수많은 백성들이 몰려나와 함께 하던 지역 잔치였다.

하지만 6·25 전쟁 이후 본격적인 도시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수운이 몰락하고 나루굿도 사라지게 됐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무속인들이 나루굿 재현행사를 시작한 것이 올해로 22회를 맞았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마포는 서울의 서남부 저지대 한강변에 위치해 조선초기부터 수상교통의 요지였다”며 “서해안의 어선은 물론 전국 상선들의 출입이 잦았고 엄동설한 결빙기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배들로 붐비고 활기를 띄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마포구는 수운이 완전히 중단된 현대 서울에서 옛 정취를 되살리고 이를 통해 지역의 공동체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내년 옛 나루굿을 재현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굿은 강이나 바다 등을 끼고 있는 고을에서 물의 신령인 용신(龍神)을 위해 행하는 ‘배굿(용신굿)’과 지역수호신, 신령님 등을 제단을 모시고 굿거리를 진행하는 ‘육지굿(도당굿)’으로 진행됐다.

굿판에 참여한 한 구민은 “지역의 전통을 재현하는 일은 마포구 주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된다”며 “자녀들에게도 조선시대 한강과 포구의 의미를 알려주면서 살아있는 교육을 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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