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타는 땅“가물어서 매일 물 줘야 해요”
목타는 땅“가물어서 매일 물 줘야 해요”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6.22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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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뭄지수 ‘매우 위험’, 금천 한내텃밭 지하수로 해결
▲ 18일 서울의 가뭄지수가 -3.35로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천구 ‘한내텃밭’에서 밭을 분양받은 주민이 밭에 물을 주고 있다.

“비가 와야 하는데 너무 가물어 물 주러 매일 나옵니다. 안 그러면 금방 시들해져요.”
금천구청 앞에 있는 ‘한내텃밭’에서 텃밭을 가꾸고 있는 한 주민의 말이다. 그는 요즘 매일 나와 밭에 물을 준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시들어 버린단다. 예년 같으면 2, 3일에 한 번꼴로 물을 줘도 되는데 요즘은 너무 가물어 땅과 대기가 너무 건조하기 때문이다. 17일 저녁 방문했을 때에도 텃밭을 분양받은 이들은 밭에 물을 주느라 발길이 분주했다.

한내텃밭은 옛 대한전선 부지 5000평을 밭으로 만들어 주민에게 일반 분양한 공동 텃밭이다. 이 한내텃밭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밭 2곳에 지하수 관정을 뚫어서 농업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밭 군데군데 모두 4개의 남색 물탱크가 세워져 있었다. 사람들은 탱크에서 물을 받아 밭에 준다. 이 텃밭의 지하수는 모두 수질 검사를 해 합격했다.

가뭄이 들어 특히 농촌 지역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한창 농번기에 물이 많이 필요할 때인데 가뭄이 들어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고 작물들이 타들어가기도 한다.

18일 현재 서울 지역의 가뭄판단지수는 -3.35로 매우 위험한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작물손실, 광범위한 물 부족 및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또 연일 30도를 웃도는 7월말 8월초 날씨를 보여 작물은 더 힘들어한다.
금천의 한내텃밭도 밭이라 논 보다는 가뭄의 영향을 덜 받는다. 만약 물이 많이 필요한 논이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가뭄에 ‘물을 대느라’ 한내텃밭도 힘이 든다.

한내텃밭에서 일하고 있는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 김선정 사무국장은 “지하수를 끌어올려 물을 주기 때문에 아직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그래도 가물다 보니 물을 많이 써 전기요금은 지난달 보다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때 이른 더위와 가뭄으로 사람만 아니라 농작물도 ‘타는 여름’을 보내고 있다. 한편 장마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시작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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