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향 서울평학 대표 '일제고사 거부'
박미향 서울평학 대표 '일제고사 거부'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6.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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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대신 현장 체험학습으로!
▲ 박미향 평등교육실현을위한서울학부모회(서울평학) 대표

26일 전국적으로 일제고사가 치러진 가운데 몇몇 학생들은 시험지 대신 도시락을 들고 야외로 나갔다.

일제고사를 치르지 않고 현장체험 학습을 떠난 것이다. 서울에서도 이날 20여 명의 학생들이 일제고사 대신 북촌 한옥마을로 현장체험 학습을 떠났다. 이날 행사의 중심에 박미향 평등교육실현을위한서울학부모회(서울평학) 대표가 있었다.

박미향 대표는 이날 체험 학습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여기저기 연락하고 참가자를 모집하고 일정을 조정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지역의 마당발로 참여예산 모임에 참여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체험 학습 준비를 꼼꼼히 챙겼다. 박 대표는 무엇보다 ‘교육운동가’이기 때문이다. ‘교육운동가’로서 박 대표에겐 일제고사는 부당한 시험이고 그래서 거부에 나섰다.

박 대표를 교육운동으로 이끈 결정적 계기는 직접 자녀들을 키우면서 성적·입시 위주의 경쟁 교육의 폐해를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아들이 고등학생일 때 ‘난 바닥에 깔리는 아이였어’라는 말을 했는데 엄청난 충격이었다”며 경쟁 위주의 교육이 아이들을 황폐화 시키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주위 학생들이 입시·경쟁 교육으로 피폐해진 모습을 보면서 본격적인 교육운동의 길로 뛰어 들었다.

그는 일제고사에 대해 단호히 반대했다. 그는 “경쟁 교육의 대표적인 시험이 일제고사”라며 “전국의 아이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것”이라고 일제고사를 비판했다.

박 대표는 성적만을 위한 교육이 아닌 창의성과 인격 형성을 위한 전인적 교육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성적만으로 평가하는 교육이 아닌 아이들의 다양성을 키워가는 전인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누구나 ‘전인 교육’을 말하고 있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 아닐까? 박 대표는 “친환경 무상급식 을 이뤄냈고 보편적인 인식으로 자리잡았다. 촌지 없앴다. 안 될 것 같았지만 이뤄냈다. 작은 힘들이 모여 성과를 내고 발전할 것”이라며 희망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런 성과들을 보면 운동할만 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다시 일제고사와 관련해 최근 곽노현 교육감의 태도에 아쉬움을 표했다. 정책협약을 통해 일제고사 반대 서명을 했음에도 이번 일제고사에 적극적인 반대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부모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아이도 바뀌지 않는다”며 제도 개선과 함께 부모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평학은 고교입시 철폐, 대학 평준화, 경쟁교육 철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너무 큰 목표 같지만 박 대표는 한 걸음씩 가다보면 언제가 이룰 것이라고 낙관했다.

“우리의 주장을 사회가 조금씩 수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서히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평등한 교육이 이뤄지는 날까지 교육 운동 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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