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낡은 시설, 예술명소로 다시 태어나다
서울의 낡은 시설, 예술명소로 다시 태어나다
  • 조현정 기자
  • 승인 2012.06.29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는 옛 연탄공장 자리 / 마포 당인리 발전소 지하화, 2017년까지 공연장 등 추진
▲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있는 디큐브 파크. [사진=디큐브시티 제공]

도시산업구조의 변화로 쓸모 없어진 도심의 낡은시설들이 잇따라 문화예술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형 취수장, 연탄공장, 발전소, 빈 청사 등이 시민들의 문화휴식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서울시는 광진구 광장동 소재 옛 구의취수장을 대형 공연예술센터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6월 말부터 취수기능이 중단되고 폐쇄된 깊이 20m에 달하는 취수장 2곳과 부대시설을 포함해 규모 5만 1320여㎡에 달하는 이곳을 대형 서커스 공연장을 포함하는 예술센터로 리모델링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8월까지 디자인공모를 받은 뒤 올 가을부터 실제 설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9월 구로구 신도림동에 오픈한 디큐브아트센터는 옛 연탄공장 자리에서 세워진 문화예술공간이다.

연극, 무용, 콘서트, 뮤지컬 등을 올릴 수 있는 1242석 규모의 대극장 디큐브시어터와 500석 규모의 스페이스 신도림으로 구성돼 있다. 개관작으로 뮤지컬 ‘맘마미아’와 최근 뮤지컬 ‘시카고’를 개막해 그동안 문화소외지역으로 분류됐던 일대의 문화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서울 마포구 소재 ‘당인리 문화창작 발전소’ 조성작업은 ‘한국판 오르세 미술관 프로젝트’로 관심을 받고 있다.

1930년 국내 최초 화력발전소로 건립돼 근대 서울의 상징물 중 하나였던 당인리발전소를 이전시킨 뒤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라는 이름으로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전 예정지역의 반대로 당초 계획했던 발전소 이전 대신 지하화로 계획 일부가 수정돼 취지가 퇴색됐지만 현재 사용하는 부지 11만 9008㎡에 문화예술공연장과 체육시설, 발전소 역사박물관 등이 들어선다. 문화부는 2016년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거친 뒤 2017년 개관하겠다는 일정을 추진 중이다.

영등포구 문래동 구로 세무서 인근 철공소터에 세워져 지난 2010년 1월 개관한 서울시의 ‘문래예술공장’은 인근 작가들과 주민들의 주요한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철공소들이 밀집해 있는 ‘문래예술공장’ 일대에는 홍대나 대학로 등에서 활동하던 작가나 예술가들이 2003년부터 이주하기 시작해 지금은 110여 곳에 160명의 예술가들이 활동하는 창작촌을 형성하고 있다.

‘문래예술공장’은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2804.15㎡ 규모로 조성돼 다목적 발표장 겸 공연장, 전시실, 영상편집실, 공동 작업실, 녹음실, 세미나실, 호스텔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서교예술실험센터’는 동사무소가 통폐합되면서 남겨진 동사무소 건물,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금천예술공장’은 기능이 다한 인쇄공장을 각각 개조한 곳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영국 테이트 모던 갤러리,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처럼 국내에서도 옛 산업시대 폐기공간을 예술명소로 바꾸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