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때문에…’ 방학 반납하고 ‘알바’하는 대학생들
‘등록금 때문에…’ 방학 반납하고 ‘알바’하는 대학생들
  • 조현정 기자
  • 승인 2012.07.13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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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벌기 위해 ‘귀향 포기’… 휴가 대신 아르바이트 대학생 늘어
▲ "놀러가는 것은 다음 학기 등록금과 생활비 생각하면 다 사치에요." 대학생들은 방학을 맞아 등록금을 벌기 위해 휴가 대신 아르바이트를 선택했다. [사진= 뉴시스]

지방 출신 대학생들이 여름방학에 들어갔지만 비싼등록금 걱정에  귀향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배낭여행이나 여름휴가로 여름방학을 계획하고 있겠지만 다음 학기 등록금을 생각하면 마음 놓고 놀수도 없는 현실이다.

대학 3학년인 이모(22·여·연세대)씨는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옷가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지금 하고 있는 과외 아르바이트까지 투잡인 셈이다.

이 씨는 이번 방학에는 본가인 강원도 강릉에 내려갈 생각이 없다고 한다. 방학에도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것에 부모님도 안타까워하지만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이 씨의 아르바이트에 선뜻 반대를 못한다는 반응이다.

이 씨는 "그래도 고소득 과외알바를 하는 나는 편한 방학을 보낼수 있는 편이다"라며 "요즘 아르바이트 자리도 없어 PC방이나 음식점 서빙 등 2~3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씨를 비롯한 많은 대학생들의 여름방학동안 최대의 관심사는 '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은 최근 대학생 977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계획에 대해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서울의 자취 대학생들이 귀향을 하는 이유도 귀향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남는 이유도 '돈'때문이라는 이유가 1위를 차지했다.

‘방학 기간 귀향’이라고 응답한 대학생들은 가장 중요한 이유로 ‘생활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36.6%)’를 1위로 꼽았으며 ‘월세 등 집값이 너무 비싸서(18%)’가 2위에 올라 금전적인 이유 때문에 귀향을 결정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딱히 학교 인근에 남을 이유가 없어서(24.6%)’라는 응답이 차지했다.

'본가로 가지 않고 남겠다’고 답한 대학생들의 경우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므로’가 무려 41.9%가 응답했다.
이어 ‘도서관 등 학교 근처에 남아 계속 취업준비를 하기 위해(17.8%)’, ‘자유롭게 지내기 위해(15.5%)’, ‘계절학기 수강 등 학과공부를 위해(9.3%)’, ‘학원 수강을 위해(7.8%)’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

여름방학 목표 1위도 ‘돈’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 1~3학년과 모든 성별 응답 결과에서 여름방학 동안 가장 기대하는 목표 1순위에 대한 항목이 ‘2학기 등록금 마련하기(35.6%)’라고 나타났다.

2위는 ‘이력서에 쓸 스펙 만들기(22.2%)’, 3위는 ‘자아계발(13.8%)’, 4위는 ‘즐거운 피서 및 여행(12.4%)’이 각각 차지했으며 ‘새로운 취미 및 재능 발굴(6.2%)’이 5위 안에 올랐다.

앞서 지난달 19일 알바천국이 여름방학을 맞아 25세 이하 전국 대학생 25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방학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할 분야 1위로 전체의 30.1%가 ‘아르바이트’라고 응답한 바 있다.

이에 서울의 한 대학생은 “이제 방학은 학업에만 열중하며 부모님께 의존했던 것은 다 옛날 이야기”라며 “용돈을 벌기 위해 선택하는 아르바이트가 아닌 등록금을 벌기 위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생계형 아르바이트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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