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공공기관의 정보 관리
아쉬운 공공기관의 정보 관리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7.1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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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공공기관의 정보공개 확대가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투명한 행정과 시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이다.

정보공개의 기초 작업은 정보의 수집과 기록이다. 정보가 수집되지 않으면 공개할 정보도 없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정보 축적 상황은 많은 아쉬움이 있다.

기자는 최근 지하철 객실 안의 공익성 광고를 양사에 요청했다. 하루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객실의 광고 변천을 통해 시대 흐름의 한 단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도에서였다.

그러나 의도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시대의 흐름을 조망할 만큼 ‘시대적’인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보낸 준 자료 중 가장 오래된 광고가 2007년 광고였다. 흐름을 조망하기엔 너무 가까운 시기이다. 그 전에는 공익성광고를 잘 하지 않았고 또 모아 놓은 자료도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서울메트로의 기록 축적 상황은 더 좋지 않았다. 서울메트로 홍보팀 관계자는 “가장 오래 된 것이 2010년 포스터이다. 그 전 포스터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뒤의 말이 더 놀라웠다. “담당자가 바뀌면서 잘 챙기지 못한 것 같다.그리고 보관해야 한다는 규정도 없고 보도된다고 뭐가 좋은지….” 업무의 연속성이 있지 않은가? 담당자가 바뀐다고 쌓아 놓은 기록이 사라지나?

굳이 조선시대 기록 문화를 들먹이지 않아도 그런 세세한 부분도 역사가 되고 문화가 되는 것이다. 자료 없는 역사 서술이 가능할까? 허술한 공공기관의 기록 관리의 한 단면을 본 것 같아 씁쓸하다.
서울메트로는 사사편찬위원회를 두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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