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조각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
움직이는 조각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
  • 정민희
  • 승인 2012.07.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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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ack Mobile with Hole 1954
20세기 초반까지의 조각은 다소 무겁고 딱딱한 브론즈나 대리석, 나무 등의 전통적인 재료로 만들어진 정지된 입체 형태였다.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의 알렉산더 칼더(1898~1976)는 기계공학을 전공하였지만 집안 대대로 미술가였던 예술적 환경에서 자랐다. 그는 20대 중반에 다시 뉴욕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 들어가 회화를 전공하였다.

특히 입체작업을 위한 단선 드로잉에 뛰어난 실력을 보였으며, ‘움직이는 미술’ 키네틱 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였다. 칼더는 1930년대 파리와 뉴욕에서 차가운 추상의 몬드리안과 후안 미로, 마르셀 뒤샹 등 거장들과 함께 ‘예술과 기술의 만남’을 통해 움직이는 미술을 구체화시켰다.

뒤샹은 1931년 칼더의 움직이는 조각을 보고 움직임(motion)과 동기(motive)의 의미로 ‘모빌(Mobile)’이란 이름이 만들어 주었다. 또한 모빌과 달리 움직이지 않는 조각인 ‘스테빌(Stabile)’은 독일 화가 장 아르프가 모빌과의 차별을 위해 명하였다.

작품이 지닌 강한 선의 특성은 미니멀한 강한 컬러와 우아한 라인으로 완성된다. 부드럽게 흐르는 선의 형태는 공간에 음률을 불어넣기도 한다. 컬러는 주로 검정과 빨강색을 사용하곤 하였다. 형태는 곤충, 새, 강아지, 나뭇잎 등의 생물 형태적인 것이 많고 ‘우주의 운행’ 시리즈에서 보듯 미국 대자연을 다니며 얻은 영감을 모티브로 하였다.

칼더는 색상, 형태, 움직임이라는 외형적인 것 외에 ‘공간’과 ‘시간’이란 요소를 통합할 때 비로소 진정한 작품이 존재한다고 했다.

▲ Black Mobile with Hole 1954
칼더가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도시의 공공조각을 제작해 대중과 교감을 시도한 1950년대부터였다.
경쾌한 모빌 작품들은 도시인들에게 미술과의 호흡을 제공함으로써 크고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이는 21세기로 접어든 지금까지도 공공미술이 대중에게 남기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입증하는 전기로 평가된다. 바로 20세기 거장이 남긴 미술사적 흔적이다.

Alexander Calder展. ~8월 17일까지. 국제갤러리 3관(K3). 02-735-8449
ⓒ2012 Calder Foundation, New York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_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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