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더워? 추워? 그 때 그 때 달라요!
서울지하철 더워? 추워? 그 때 그 때 달라요!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7.20 1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권고에 따라 26도 기준, 덥다는 민원 폭주
▲ 정부 차원의 에너지 줄이기에 맞춰 서울 지하철의 객실 온도는 26도에 맞춰져 있다. 지하철 객실 안 모습.

“어~ 더워!” “어, 추워”
“저희 지하철은 지금 냉방기를 전부 가동하고 있습니다. 객실에 따라 온도 차이가 있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지하철을 타면 하루에도 몇 번씩 듣게 되는 말과 안내 방송이다. 본격적인 혹서기를 맞아 서울 지하철 관계자들이 ‘양해’를 구하느라 바빠졌다. 시시각각 변하는 지하철 내부의 냉방 온도를 맞추랴, 승객들의 냉방 관련 민원 요구를 처리하랴 바쁘게 보내고 있는 것이다.

또 승객들의 한 마디에 객실 내부 온도가 올라갔다 내려 가기를 반복하고 있다. 현재 서울 지하철 열차 안의 내부 온도는 26도에 맞춰져 있다. 26도를 기준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냉방을 하고 내려가면 냉방을 줄이는 식이다. 이 26도는 정부의 권고 기준이다. 정부의 에너지 줄이기 차원에 따라 이 기준에 맞추고 있는 것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온도를 많이 낮췄지만 올해는 정부 기준에 따라 26도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도시철도도 정부 기준인 26도에 맞춰 객실 냉방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준 외에 특별한 운영 기준이 없다. 그래서 출퇴근 시간 붐비는 지하철 안은 객실 온도가 올라가 덥다는 불만이 나온다. 서울메트로의 올 6월 냉방관련 민원 건수는 ‘덥다’가 1만2980건, ‘춥다’가 1047건으로 ‘덥다’는 민원이 10배 이상 많았다.

도시철도공사 역시 ‘덥다’는 민원이 10배 가까이 많았다. 냉방 관련 민원을 보면 6월엔 ‘덥다’는 민원이 1만 255건이었으나 ‘춥다’는 민원은 1805건에 그쳤다. 7월 15일 기준으론 ‘덥다’는 민원이 3686건 ‘춥다’는 민원이 456건으로 ‘덥다’는 민원이 역시 8배 가량 많았다. 지하철 내부 온도를 정부 권고 기준에 맞추고 있으나 대부분 시민들은 덥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운영사도 이런 민원을 잘 알고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정부 시책에 맞춰 예년보다 높게 냉방하고 있다.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점이 있다. 출퇴근 시간대 온도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승객이 많으면 냉방을 더 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