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전거버스’ 1년 200여 명 참여 불과
서울 ‘자전거버스’ 1년 200여 명 참여 불과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7.27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참여자 적고 코스 단조, 시 “아직 캠페인성 사업”
▲지난 6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남미 순방 중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관계자들과 리베르따도르 자전거 도로를 체험 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에서 자전거로 출·퇴근 하기 참 어렵다’

서울 도로에서 한 번이라도 자전거를 타봤거나 출·퇴근을 한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도시 한 복판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건 꽤나 어렵고 한편으로 위험한 일이다. 정부에선 자전거를 타라고 홍보하지만 자전거를 차에 싣고 멀리 가서 타고 차에 싣고 와야 하는 실정이다.

실제 서울 같은 대도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돼 도로 위를 달리게 돼 있다. 그래서인지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서울 자전거버스’의 참가자가 1년 동안 200여 명에 그치고 있다. 매회 25~30명 정도만 참가해 생활 속에서 자전거 이용이라는 서울시의 취지가 빛을 바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의 출·퇴근 등 생활 속에서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 ‘서울 자전거버스’를 2011년 6월 처음 시행했다. ‘자전거 버스’는 매주 넷 째주 금요일 월 1회, 지정된 날에 지정된 출발 장소에 참가자들이 모여 그룹을 이뤄 정해진 코스를 따라 도착점까지 이동한다.

자전거는 도로를 달리는 데 같은 ‘차’로서 자동차와 도로를 나눈다는 ‘도로나눔운동’의 취지다. 그러나 서울시의 취지와 달리 참가자가 적어 활성화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2011년 6월 시작한 ‘자건거버스’는 참가자는 지금까지 200여 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12월부터 2월까지는 동절기로 사업을 잠시 쉰다. 또 여름철에는 잦은 비와 더위가 변수이다. 서울시는 비가 많이 오면 안 하지만 부슬비 정도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낮 온도 30도를 웃도는 요즘, 아무리 아침이라지만 더위에 자전거 타기는 쉽지 않다.

‘자전거 버스’의 노선 다양화도 필요하다. 시는 현재 아차산역~답십리역~시청을 잇는 12.44km의 ‘아차산 코스’와 대방역~노들섬~시청을 잇는 9.5km의 ‘한강로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차산 코스’는 약 1시간, ‘한강로 코스’는 약 45분이 걸린다. 현재 2개의 노선으로 노선 개발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안전사고도 염려해야 한다. 도로 위를 달리는 만큼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와의 안전 사고는 경계 대상이다. 시 관계자는 “시행 초기엔 버스, 택시들이 왜 도로에 오냐며 일부러 위협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시는 ‘자전거버스’가 달릴 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고 자전거 후미에 관리 차량이 따라 붙게 한다.

시도 참여자가 적고 활성화가 덜 된 것을 인정한다. 시 관계자는 “‘자전거버스’는 캠페인성 사업으로 (사업을)통해서 자전거 이용을 확산시키려는 계기”라고 말했다. 또 “노선도 확대할 계획이고 횟수도 월 1회에서 그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