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남 지속가능도시연구센터 소장
박용남 지속가능도시연구센터 소장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8.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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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동식물 공생하는 인간 친화적 도시 서울 만들기’
▲ 박용남 지속가능도시연구센터 소장

박용남 지속가능도시연구센터 소장은 국내에서 브라질의 생태 친화도시 쿠리치바 전문가로 통한다.

아직 쿠리치바 시가 생소할 때 ‘꿈의 도시 꾸리찌바(녹색평론)’란 책을 통해 생태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쿠리치바 시의 정책이나 제도를 한국에 소개해 도시에 생태 친화적인 요소를 도입하게 하는 길잡이 역할을 했다.

이런 활동으로 지난 6월 박원순 시장의 브라질 방문 시 동행하며  쿠리치바 시를 박 시장에게 소개 했고 7월 26일엔 서울연구원에서 서울의 지속 가능 방안에 대해 강연을 했다.

기후 변화와 피크 오일 등 위기 직면
박 소장은 지금 지구촌에는 기후 변화와 피크 오일(석유생산 정점) 위기, 회복력 위기, 금융 위기 등 4가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지속 불가능한 개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브라질의 작은 도시 쿠리치바에서 그 가능성을 찾았다. 그는 쿠리치바 시가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도시로 변모한 것은 자이메 레르네르라는 탁월한 행정가 때문이었다고 보았다. 박 소장은 “자이메 레르네르는 두바이처럼 환경용량을 고려치 않고 무분별하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중추 신경을 잘 파악해서 문제가 있을 경우  창조성에 토대를 두고 도시를 지속가능하게 개발해 왔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 길잡이 역할 자청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이를 위한 창조성을 강조한 박 소장은 지난 6월 박원순 시장의 브라질 방문 시 쿠리치바 시 길라잡이를 했다.

그는 박 시장을 한국인들이 찾지 않은 곳으로 안내했다. 장애인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하는 ‘안젤로 안토니오 달레그라브 전용 터미널’, ‘시클로비아 시범 사업’ 현장, 간선 급행버스 환승터미널과 보행자 전용거리, ‘지혜의 등대’, 환경개방대학, 바리귀공원, 망구아공원, 오페라하우스 등을 안내했다.

박 소장은 박 시장에게 시민들을 더 존경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또 국제 사회의 위상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방법들을 조언했다.

“박 시장이 쿠리치바 시의 주요 정책을 우리 실정에 맞지 않게 그대로 복제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사업들을 우리 환경에 맞게 바꾸거나 개조해 도입할 것으로 믿습니다. 벌써 책 읽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지혜의 등대’와 같은 작은 도서관을 조성하거나 의료 분야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시책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박 소장은 이어 연세로를 비롯한 신촌 일대의 보행자전용거리 조성, 한강대로 북단에서부터 광화문광장까지 가변 자전거차로 조성, 중앙버스전용차로에 있는 정류장 개선과 추월차로 건설 등을 포함한 간선급행 버스 시스템의 획기적인 개선 대책이 점진적으로 추진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 지속가능 지수 낮아
그는 현재 서울은 도시계획과 교통계획, 환경 계획 등이 통합적으로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울의 지속가능 지수는 덴마크 코펜하겐, 독일 프라이부르크 등의 도시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서울이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기 위해선 “토지이용계획에 교통과 환경 계획을 완전히 통합시킨 도시기본계획의 수립과 집행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이에 토대를 두고 서울을 자동차가 아닌 사람과 동식물이 공생하는 인간친화적인 사회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지금부터라도 기후변화와 석유생산정점, 금융(경제)위기 등에 대비하는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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