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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항일여성독립운동가 기리는 이윤옥 시인
항일 독립운동가 정신 기리고 역사 감각 깨치길…
2013년 08월 14일 (수) 20:14:44 이원배 기자 c21wave@seoul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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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옥 시인

“학생들에게 아는 여성 독립운동가를 써보라고 하니 유관순 외엔 거의 없더라구요. 충격이었죠.”
현재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항일 독립유공자들은 남성 1200여 명인데 여성은 고작 210명에 불과했다. 독립운동을 남성들만 하지 않았을 텐데 알려진 여성 독립운동가는 너무 적었다. 그 만큼 남성 위주로 기록하고 연구하면서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제대로 조명하지 않은 것이다.
 

한국외대에서 강의를 하던 이윤옥 시인은 이런 현실을 접하고 시로서 여성 항일 독립운동가들을 알려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마음을 잡은 게 10여 년 전이다.

10여 년 동안 틈틈이 기록을 살피고 자료를 모으고 현장 방문을 통해 증언을 수집했다. 그런 작업의 결실로 2011년 6월 일제 강점기 여성 독립운동가 20인의 항일 투쟁을 그린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 1권이 나왔다. 2011년 6월 1권에 이어 올해 3월에 2권을 출간했다.

이 시인은 한 권에 20명 씩 열권에 총 200여 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담아내고 ‘알릴’ 계획이다. 이제 2권을 냈으니 겨우 발걸음을 뗀 셈이다.

그리고 8·15광복 67회를 맞아 11일부터 15일까지 시화전을 연다. 이 시인의 시에 삽화를 그려준 이무성 화백의 그림과 이 시인의 시가 만나 일제 강점기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부활한 것이다.

그는 작업을 하면서 “기록과 자료가 너무 없다”는 것이어려웠다고 말했다. 우선 국가보훈처에서 인정한 유공자를 중심으로 선정은 하지만 유공자에 대한 기록이 단 몇 줄에 그친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서 그는 각종 자료와 문헌을 뒤져 연구자를 찾고 현지를 방문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증언을 들었다. 이렇게 사실을 모아놓고야 시가 나올 수 있었다.

이 시인은 김 락 선생을 예로 들었다. 유명한 항일독립운동가 집안이지만 김 락 선생의 자료는 없었다. 다행히도 한 학자가 일본 경찰이 남긴 고등경찰요사에서 김 선생에 관한 기록을 찾았고 이 씨는 그걸 바탕으로 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려운 점은 재정 부담이다. “이런 책은 사람들이 잘 안 사본다. 당연히 출판사도 내기를 꺼려한다”고 그는 토로했다. 그래도 조그만 정성이라도 모아주는 후원자들이 있어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한다.

이 시인은 “후원자들이 조금씩 도와주고 있지만 부족하다. 학교 등에서 구입해 비치하면 3권, 4권 내는데 도움이 될 텐데 아쉽다.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시인은 자신의 시집에도 독립운동가의 생애와 역사적 상황과 배경 등을 정리해 놓았다. 독립운동가 1명에 시 1편, 생애, 배경 설명의 편집으로 구성했다. 이에 대해 그는 “여성 독립운동가를 알리는데 형식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알려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집에 등장하는 다양한 여성 독립운동가들 가운데 ‘기생’도 종종 나온다. 이 시인은 “기생도 독립운동을 하는 데 당시 친일은 어쩔 수 없었다는 궤변은 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런 연장 선상에서 그는 친일 문학인들을 풍자한 ‘사쿠라불나방’을 쓰기도 했다.

이 시인은 “독립운동가 특히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배우고 3·1절, 8·15광복절만이라도 그 정신을 기리고 역사적 감각을 깨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그가 ‘서간도에 들꽃 피다’를 집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종로경찰서에 폭탄 던진 김상옥 어머니
                                                                  -김점순
권총으로 삶을 마감한 아들
주검을 확인하는
어미의 가슴 속에 구멍 하나 뻥 뚫렸다

휑하니 불어오던
그 겨울의 모진 바람 한 자락
뚫린 가슴을 휘젓는다

밥이나 배불리 먹였더라면
공부나 원 없이 시켰더라면
죄인 된 어미의 몸뚱이는 
이미 시체다

사랑하는 아들아!
그 목숨 떨궈 서릿발 같은 기상으로
조선인의 투지를 보였으니
너의 죽음이 어찌 헛되랴

이제 눈물을 거두고
의로운 너의 혼에
장한 훈장을 다노라.

이윤옥, 『서간도에 들꽃 피다』2권에서



이원배 기자 c21wave@seoul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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