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의 아이돌 스타가 해외에서 발돋움하고 있는 시점에 미술계에도 여러 분야의 콜라보레이션을 독창적인 캐릭터로 재창조, 상한가를 치는 작가가 있다.
신세대 팝아티스트 마리킴(1977~ )이다.
마리킴은 ‘아이돌(Eyedoll)’이라 이름 붙인, 커다랗고 그로테스크한 눈을 포인트로 한 어린 소녀의 만화 속 이미지로 작업한다.
로얄 멜버른 공대에서 크리에이티브 미디어를 전공한 그는 모든 작업을 컴퓨터로 한다. 작품 속 모델들은 진한 아이라인을 강조한 무표정한 인물상이다.
최근 개인전에서 <페이머스 쇼>라는 타이틀로 신사임당, 유관순, 쟌 다르크, 마리 앙뜨와네트, 안네 프랑크, 대처 수상 등 동서고금을 망라한 역사적 여성들을 천진난만한 어린 소녀상으로 변신시켰다.
또한 만화캐릭터인 백설공주, 머텔, 키티 등이 등장해 작가와 비슷하거나 낮은 연령대의 동시대 젊은 층 애호가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마리킴은 대중과 밀착한 팝아트로서 친근감을 더한다. 유명 아이돌 그룹인 2NE1의 캐릭터와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했다. 마리킴은 대중문화와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최전선의 팝 아티스트로서 동시대 대중과 예술의 순조로운 호흡을 이끌어낸다. 그는 이같은 호흡의 일치를 위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할 것이다.
현실의 고정관념으로 자리잡은 인물을 가상현실로 초대해 아이돌(Eyedoll)의 캐릭터로 재창조한 상상의 놀이터는 또 다른 현대미술의 축을 엿볼 수 있게 한다.저작권자 © 서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