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서민 식탁 물가’ 줄줄이 인상
추석 앞둔 ‘서민 식탁 물가’ 줄줄이 인상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8.2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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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플레이션 영향 수입농산물 가격 폭등 주도
▲채소, 식품, 공공요금, 전세값, 유가 등 전방위에 걸쳐 물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채소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석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농수산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서민 가게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식탁물가’ 상승은 국제곡물시장 가격 파동에 따른 애그플레이션(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일반 물가 상승)의 간접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관세청의 ‘7월 주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동향’에 따르면 생강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2.3%나 올랐고 양파(냉동) 가격도 11.0% 올랐다. 특히 양배추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무려 108.4%나 급등, 최고치를 기록했다.

곡물류도 상황은 비슷해 강낭콩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5%가 올랐고 옥수수(37.9%)와 원두(10.5%), 팥(5.2%) 가격도 뛰었다.  수입과일인 키위(12.6%), 오렌지(8.5%), 레몬(6.8%), 바나나(0.6%) 가격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도 상황은 비슷했다. 고등어는 주수입국인 노르웨이산 현지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0%나 상승했다. 꽁치(22.5%), 꽃게(21.8%), 홍어(20.8%), 명태(15.7%) 가격도 뛰었다. 국내 소비량이 많은 삼겹살(EU산), 닭다리(미국산) 가격도 현지 가격 상승으로 각각 35.7%, 43.6%나 올랐다.

농수산물 가격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하반기 중 농수산물 가격안정기금(농안기금) 1474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등 긴급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또 지난 21일 추석 대비 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명태, 오징어 등 추석 성수품을 비축하고 대형 유통업체 뿐 아니라 재래시장에도 직접 방출키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 대책이 시장에 얼마나 먹힐지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이 한국 시장에 영향을 주기까지 통상 4~6개월이 소요된다는 전망에 따라 지금 당장보다 연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식품관련 업체들 또한 올해 말부터 애그플레이션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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