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 Map로 본 서울의 19대 총선 결과와 12월 대선
GIS Map로 본 서울의 19대 총선 결과와 12월 대선
  • 송규봉 객원논설위원·주식회사 GIS United 대표
  • 승인 2012.08.2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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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과 여야 지지율의 ‘아찔한’ 정비례, 2030의 지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4월 11일 실시한 제19대 국회의원선거의 투표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 제18대 총선보다 모든 연령층의 투표율이 상승한 가운데 60세 이상의 투표율이 68.6%로 가장 높고, 20대 후반이 37.9%의 투표율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선관위가 전국 1만3470개 투표구 중 1410개 투표구의 선거인 413만2112명(전체 선거인수의 10.3%)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실제 투표율(54.2%)과 표본조사투표율(54.4%)과의 차이는 0.2%포인트이다.

최근 19대 총선 투표소별 결과 데이터를 입수했다. 서울시 2135개 투표소 유권자 789만4161명에 투표자 433만6653명, 투표율 55%에 해당하는 데이터로 정당별 득표수까지 상세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투표소별 상세 선거결과 데이터는 서울시 25개 행정구, 48개 선거구, 424개 행정동 집계보다 정밀한 소지역 특성분석에 유리하다. 행정동보다 5배 정교하게 지역특성을 파악할 수 있어 GIS(지리정보시스템)로 공간분석을 하였다.

투표율과 우세지역
제19대 국회의원선거의 투표율은 54.2%로 18대 선거(46.1%) 대비 8.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이후 실시된 각종 선거의 투표율을 분석한 결과 대통령선거의 경우 60% 이상으로 타 선거에 비해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지방선거는 최근 선거에서 투표율이 다소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48.9%→51.6%→54.5%) 있으나, 국회의원 선거는 투표율(57.2%→60.6%→46.1%→54.2%)이 일정한 추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이번 19대 총선 GIS 분석에 사용된 2135개 투표소 중 서울시 전체 투표율 55.7%보다 높은 투표율 60% 이상 지역을 살펴보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60% 이상 투표율을 보인 투표구는 모두 490개로 전체 투표구의 21% 전체 투표자의 14%에 해당하는 114만 명을 대변한다.
GIS 지도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진한 청색으로 표현했다. 북쪽에서 시작해서 동서남으로 살펴보려 한다. 도봉구에서는 창동, 노원구에서는 하계2동과 중계1동이 높다. 강북구과 성북구는 강한 청색이 드물어 삼각산동과 정릉1동에서 약한 중밀도가 잡혔다. 은평구에서는 진관동, 종로구에서는 평창동과 청운·효자동이 그나마 높다. 동대문구에서는 답십리2동, 성동구에서는 행당2동, 강서구에서는 등촌3동과 염창동, 용산구에서 원효로2동, 광진구에서는 광장동에서 뚜렷하고 자양3동이 눈에 띈다.

한강 아래로 내려오면 왼쪽부터 양천구 목1동, 신정1동이 잡힌다. 영등포구에서는 당산2동, 문래동, 여의동이 높다. 동작구에서는 사당3동, 서초구에서는 반포1동, 강남구에서는 도곡2동과 대치2동, 송파구에서는 잠실3·4동, 가락2동과 문정2동이 높다. 강동구에서는 암사3동과 둔촌1동이 강하다. 반면, 금천구와 관악구는 인구밀도에 비해 투표율 높은 지역이 거의 드러나지 않아 다른 지역과 비교된다.

투표율 강세지역과 정당별 득표율을 서로 교차해보았다.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과 투표율 강세지역을 번갈아 들여다보면 상당한 일치도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양천구의 목동과 신정동 일대, 영등포의 여의동, 서초구의 반포동, 서초동, 방배동 일대와 강남구의 도곡~대치동 라인은 뚜렷한 일치현상을 보여준다. 송파구에서도 잠실2~4동, 문정2동, 가락2동, 오륜동을 거쳐 강서구로 넘어가는 둔촌1동, 명일동 일부가 겹친다.

공교롭게 민주통합당에 대한 지지율이 강한 지역에서 투표율이 동반해서 높은 지역을 찾기는 쉽지 않다. 겨우 강북구의 삼각산동, 동대문구의 답십리동 등을 빼고는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민주통합당의 지지가 가장 뚜렷하게 강세를 보이는 구로구와 관악구 지역은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투표율 상승
연령대별 투표율은 60세 이상이 68.6%로 가장 높고, 20대 후반이 37.9%로 가장 낮았다. 20대 후반이후 연령대가 높을수록 투표율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인 것이다. 한편 20대의 경우, 20대 전반이 20대 후반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은 주목할만 하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선거권이 부여된 19세의 투표율은 47.2%로 투표율이 가장 낮은 연령대인 20대 후반(37.9%)보다 9.3%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연령대별 투표자수 비율을 살펴보면, 60세 이상(26.1%)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50대(21.6%), 40대(21.2%), 30대(17.0%) 순이다. 선거인수 비율은 40대가 21.9%로 가장 높았으나, 투표자수 비율은 60세 이상(26.1%)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제18대 총선과 비교할 때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투표율이 증가했는데, 특히 19세(33.2%→47.2%), 20대 전반(32.9%→45.4%), 20대 후반(24.2%→37.9%) 등 젊은 층의 투표율이 대폭 상승했다. 20대, 30대 등 저연령층의 경우 투표율이 높은 대통령선거와 타 선거간의 투표율 격차가 크게 나타나는 반면, 60세 이상의 고연령층의 경우 선거별 투표율이 70% 내외로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2010년 인구총조사 기준으로 서울시에는 150만의 20대가 살고 있다. 20대 밀집지는 크게 대학촌과 소형주택 밀집촌으로 양분된다. 대학촌에 해당하는 지역은 서울과학기술대가 있는 노원구 공릉동, 한성대와 고려대가 있는 성북구 삼선동과 안암동 일대, 경희대·외국어대·시립대·한국예술종합학교가 있는 동대문구 회기·이문·휘경동 일대가 있다.

서대문구에서는 명지대가 가까운 남가좌동, 연대·홍대·서강대·이화여대 등이 밀집한 서교동~신촌동~대흥동이 있다. 성동구에서는 한양대가 가까운 행당동과 왕십리동, 건국대와 세종대가 인접한 군자동과 화양동이 있으며 숭실대, 중앙대, 서울대가 소재한 관악구에는 고시촌과 더불어 서울시에서 2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형성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서울시 유권자 789만 중에서 355만이 투표에 불참했다. 굳이 20대 주거 밀도와 기권표 밀도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최근 총선에서 20대의 투표율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체적인 투표율에서 50대 이상 투표율 60% 이상에 비해 아직은 낮고, 다가올 대선에서 20대 투표 참여가 그 어떤 선거 때보다 큰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 때문이다.

기권자가 가장 뚜렷하게 밀집도가 형성된 대학가를 먼저 살펴본다. 성북구의 국민대가 위치한 정릉동, 한양대가 가까운 행당동, 중앙대에 가까운 상도동이 눈에 띄며 관악구는 가장 넓은 면적의 기권밀도를 보여준다. 주택가에서는 중랑구의 면목동 일대, 강동구의 암사·천호동, 강서구의 화곡동 일대에서 가장 강하다.

20대는 한동안 정치에 등을 돌리고 자신들이 직면한 개인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등록금, 취업, 결혼 등 당장의 현실 문제부터, 사회에 나가기 전 느끼는 막막함과 불안감까지 실존의 고민을 안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펙을 쌓고 학점과 어학점수, 해외연수, 인턴 등 취업준비가 벅차다. 혼자 개별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늘어나고 이제 정치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참여론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지지층의 강한 결집력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서울시 2135개 투표소 중 1079개소에 1위로 득표하며 181만 표를 얻었다. 단 1표라도 더 얻으면 승리한 것으로 분석했다. 새누리당이 승리한 투표소의 평균 투표율은 56.7%로 같은 조건의 민주통합당 평균 투표율 53.1%와 3.6%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중 투표율 60%를 넘긴 투표소는 366개로 1079개 중 34%에 해당한다. 투표율 60%를 넘긴 투표소에서 새누리당은 2위보다 평균 434표 더 득표했고 이를 득표율로 환산하면 18.8%의 격차를 낸 것이다.

한편, 민주통합당의 19대 총선 서울시 결과는 1050개 투표소에서 승리하며 164만 표를 득표했다. 새누리당이 승리한 투표소에서 2위와의 격차는 평균 282표였는데, 민주통합당이 승리한 1050개 투표소에서는 평균 120표차로 이겼다. 민주통합당이 승리한 투표소 중 투표율이 60%를 넘긴 곳은 모두 123개로 전체 1050개의 12%에 불과해 새누리당의 34%와 약 3배 격차를 보였다. 60% 이상 투표율을 보인 민주통합당 우세지역에서 득표 차는 110표차로 새누리당이 동일한 조건에서 확보한 282표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인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민주통합당이 승리한 1050개 투표소의 평균 득표차가 120표인데 투표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오히려 득표차가 110표로 낮다는 점이다. 민주통합당 우세 투표소의 2위와의 득표 차는 6.8%이다. 투표율이 60%를 넘긴 투표소에서 2위와의 격차는 5.0%이다. 새누리당이 승리한 투표소의 2위와의 평균 득표 차 13.1%, 투표율 60% 이상 우세 투표소에서 보인 득표 차 평균 18.8%와 확연하게 비교된다.

이를 다시 해석해보자. 첫째, 새누리당이 승리한 투표소는 민주통합당과 비교할 때, 평균 투표율이 3.6%포인트 더 높다. 이를 19대 총선 서울시 유권자로 환산하면 30만, 실제 투표자(약 433만)에 적용하면 15만 표로 박빙으로 승부가 치열한 지역에는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수치이다.이번에 분석한 서울시 2135개 투표소 중 100표차 이내로 승부가 갈린 곳은 942개소이며 이는 전체 투표소의 44%에 해당된다.

둘째, 득표 결집력의 차이이다. 새누리당이 이긴 곳의 평균 득표율은 46.7%이며 민주통합당은 33.7%을 얻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이긴 곳에서 42.6%의 평균 득표율을 얻어 새누리당이 얻은 36.4%와 비교할 수 있다. 평균 득표차도 282대110으로 2.6배의 격차가 확인되었다.

셋째, 지리적 결집의 차이가 뚜렷하다. GIS 분석지도 <19대 총선: 우세지역>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득표율 격차에 따른 공간패턴을 살펴보자. 우선, 새누리당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서 보통 40~60% 이상의 격차를 만들어 확고한 지지기반이 구축되었고 일부 용산구, 영등포구, 양천구 일대에 지지기반의 거점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 민주통합당의 경우는 관악구, 구로구, 금천구 일대에서 30% 내외의 격차를 만들며 지지기반을 형성하고 그 외 종로구 일대를 제외하고는 서울 전역에 지지층이 분산된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득표율 격차가 높은 곳도 20대 인구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투표율의 한계를 떠안고 있는 형국이다.

진보당의 실험
전국에서 51명이 출마하여 약 220만 표을 얻은 통합진보당은 서울에서 45만 표를 얻었다. 통합진보당이 지지율 5%를 넘긴 곳은 전국 1만3055개 투표소 기준으로 경기도 의정부시(3개 투표소), 경남 거제시(44개), 경남 창원시(7개), 울산(1개), 전남 영암군(2개), 전북 전주시(4개), 제주도(1개), 충남 아산시(1개) 등 전국적으로 66개 투표소다. 그중 서울시에서는 관악구(2개), 마포구 서교동(1개), 종로구 명륜동(1개) 등 모두 4개로 나타났다.

GIS 지도를 열어 45만 지지의 흐름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우선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당선자가 나온 노원구와 관악구에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밀도가 형성되었다. 노원구에서는 노원병 지역의 상계2~5동, 성북구의 길음동과 정릉동, 막판까지 박빙승부가 펼쳐진 은평을 지역의 갈현동, 불광동, 구산동이 두드러진다.
양천구에서는 염창동, 목2동, 신정동에서 득표가 몰렸다. 관악구는 두루두루 높은 득표율을 보여준다. 관악갑과 관악을 두 지역구에 걸쳐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가 확인되었다. 그 외 특이지역으로는 송파을의 삼전동과 석촌동이 있고 대학가에서는 회기동, 행당동, 서교동, 상도동 등이 눈에 띈다.

대선을 내다보며
<정치의 몰락>은 정치토론을 대담집으로 묶은 책이다. 여기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갖춰야할 자질에 대해 나오는 대목이 있다. 네 가지가 있어야 한다. 1) 정치가로서의 결단력 2) 사상가로서의 통찰력 3) 경영가로서의 추진력 4) 운동가로서의 설득력이다. 김영삼, 김대중, 박정희,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각각 이 자질들 가운데 하나를 갖추고 있었다고 진단한다. 이 모두를 가진 대통령은 있었는가?

이 책은 시선을 우리나라의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에 대해서도 조명하고 있다. 60대 이상은 “우리가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온 세대로 ‘국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했지만 권리는 누리지 못한 세대로 텔레비전과 전화기는 마을에 한대만 있을 때 성장했다.

40~50대는 민주화 세대로 “우리가 대한민국을 바꿨다.”는 자부심을 갖는 세대로 ‘시민’이라고 명명했다. 이들은 교육을 ‘국민의 의무’가 아니라 ‘시민의 권리’로 인식기 시작했다. 시민단체는 이들 세대의 주도와 참여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집집마다 텔레비전과 전화기 한 대씩은 있었던 성장기를 보냈다.

20~30대는 가난도 억압도 경험하지 않고 어릴 때부터 풍족한 소비를 누리고 자란 세대로, 무엇보다 ‘소비자’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진단한다. “우리가 대한민국이다.”는 자부심이 있으며, ‘권리’가 ‘의무’에 우선한다. 이들은 텔레비전과 전화기를 한 대씩 들고 다니는 세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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