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비밀계좌 보유 1, 2위 서초·강남구
스위스 비밀계좌 보유 1, 2위 서초·강남구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8.31 1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세청 자진신고 결과, 전국 개인 계좌 총액 2조1000억

강남구와 서초구에 스위스 비밀계좌에 10억 원 이상의 주식이나 현금을 보유한 부자들이 밀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6월말 현재 10억원을 초과한 해외금융계좌가 302명 1059계좌로 파악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모두 합치면 2조10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는 국세청이 개인을 대상으로 자진 신고를 받아 파악한 것으로 미신고분을 더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까지 스위스 계좌 이용자가 가장 많았던 용산구는 올해 강남구와 서초구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세무서별로는 서초구 반포세무서에 3457억 원의 신고가 들어와 금액별 1위를 차지했다. 서초구 방배동과 반포동, 잠원동을 맡은 반포세무서는 지난해 신고액이 845억 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4배나 급증했다.이는 서초구에 최근 연예인 부자들이 많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위는 강남구 삼성세무서(2374억원), 3위는 재벌 총수들이 몰려 사는 한남동과 이촌동을 담당하는 용산세무서(2129억원)로 나타났다.

1인당 신고금액은 69억 원으로 전년(46억원)보다 50% 늘었다. 개인의 스위스계좌 신고금액도 지난해 73억 원에서 올해 1003억 원으로 14배 가까이 늘어났다.

스위스 계좌를 갖고 있는 사람은 한 자릿수라고 국세청은 전했다. 1인당 100억~2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세무서에 신고한 이들 지역 시민들이 계좌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이 144명으로 가장 많았고 홍콩(36명), 일본(34명)이 뒤를 이었다.

금액으로는 일본(9188억 원)이 1위, 미국(5680억 원)이 2위를 차지했다.
법인 기준으로는 아랍에미리트연합(87개), 중국(82개), 미국(73개), 일본(70개) 등의 순서였다. 금액으로는 일본(5조2234억 원)이 역시 1위였다.

국세청은 “최근 일본 상장법인의 주식을 갖고 있는 개인과 법인이 늘었다”고 일본 강세의 이유를 분석했다. 보유 자금 유형을 보면 예·적금 계좌가 94.5%였고 주식은 2.8%에 그쳤다. 금액 기준으로는 주식이 49.4%, 예·적금이 48.9%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인지도 높은 유명인사가 거액을 신고해 금액이 크게 불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세청은 ‘납세자 비밀보호’를 이유로 유명인사의 신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