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없는 순수한 ‘에르메스 미술상’
조건 없는 순수한 ‘에르메스 미술상’
  • 정민희
  • 승인 2012.09.0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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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동희의 모기향으로 구성된 헬터 스켈터
기업의 문화 후원 ‘메세나’를 위한 한국메세나협회는 1994년 창립 이래 올해까지 약 25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메세나 기업은 경제와 문화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끄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말미암아 2010년 이후 지원 건수가 17%정도 줄었다.

외국 기업으로는 에르메스가 한국 최초로 2000년 한국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미술상을 제정, 13회째 젊은 작가의 실험적인 현대미술작품을 선정해 후원하고 있다.

‘예술 그 자체보다 더 흥미로운 삶으로서의 예술’을 모토로 첫해 장영혜를 비롯하여 김범·박이소·서도호·박찬경·구정아·임민욱·김성환·송상희·박윤영·양아치·김상돈 작가를 선정한 바 있다.

도산공원 근처 메종 에르메스 3층에 갤러리를 열어 연중  4~5회에 걸쳐 현대미술을 항시 감상할 수 있다.
지하에는 힐튼 매코니코가 디자인한 프롬나드 박물관의 몽환적인 전시공간을 통해 에밀 에르메스의 희귀 컬렉션을 보여준다. 푸르스름한 조명사이로 거울 천정이 반사되어 관람객을 압도하는 디자인이다.

장승처럼 서 있는 기둥사이로 산책하듯이 걸으며 기둥에 구멍을 파 보석처럼 담아놓은 컬렉션을 보면 예술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는 에르메스 정신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일반적인 매출 향상을 위한 아트마케팅이 아닌 비즈니스와 엄격하게 분리해 후원하는 미술상은 에르메스의 통 큰 지원방향이다.

▲ 잭슨홍의 시험장 Proving Ground
또한 디자인, 비쥬얼 아트, 공연 예술 등 다양한 매체의 현대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장인정신의 기술계승, 보존, 유물 수집도 매우 중요시하며 교육단체 지원과 환경연구에까지 지원을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독창성에 주목하기에 매년 미술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에르메스 미술상. 예술적 가치에 대한 진지한 인식과 투자의 긴 안목이 합치될 때 보다 가치 있는 기업철학의 정체성을 갖게 된다.
 

<2012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전> ~9월 25일까지. 아뜰리에 에르메스 (02-544-7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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