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싱글여성 ‘나여성’ 씨의 삶은 나아질까
서울 싱글여성 ‘나여성’ 씨의 삶은 나아질까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9.1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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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원대책, 전용 주택부터 커뮤니티 지원까지
▲3·8세계여성의날 행사에서 참가자가 플래시 몹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에 거주하는 ‘나여성’ 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출판 관련 회사에 10년째 다니고 있다. 30대 후반이지만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연립주택에 전세를 얻어 살고 있다. 결혼은 가끔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만 여행도 하고 혼자 자유롭게 지내는 삶이 더 편하다.

그러나 2년마다 집 문제 때문에 골치를 앓을 때면 결혼 생각도 난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좋은 임대아파트에 들어가고 싶지만 1인 가구엔 택도 없는 바람이다.

요즘 몸이 안 좋아져 피우던 담배도 끊었는데 아플 때 챙겨 줄 사람이 없다는 게 가끔 서럽다. 그러나 서울에만 그와 비슷하게 혼자 사는 여자가 45만 명에 이른다니 ‘동지애’를 느끼며 위로를 받는다.”

서울시의 45만 ‘나여성’ 씨는 이제 좀 살만해 질까? 서울시가 45만 ‘나여성’을 위한 종합 지원책을 내놨다. 시가 11일 발표한 ‘여성 1인가구 종합지원대책’은 주거·안전·건강·일자리·커뮤니티·불편해소 6개 분야로 나눠 마련했다.

싱글여성 전용 안심 주택

시는 1인 여성가구를 위해 ‘싱글여성전용 안심 임대주택’을 개발해 보급하고 소형임대주택도 2015년까지 2000호를 공급하기로 했다. ‘싱글여성 전용 안심 임대주택’은 노후한 공공청사 등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1~2층은 공공기관이 사용하고 3층부터는 여성 전용 주거공간으로 사용한다.

현재 구로구 천왕 도시개발 지구 안에 80세대를 건립 중이며 시범 운영 후 확대한다. 시는 올해에 이어 내년과 내후년에는 송파 문정동과 마포 연남동에 여성 1인가구를 위한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중랑구와 광명시 두 곳에서 운영 중인 청년 여성노동자를 위한 임대아파트 입주자격의 연령기준을 폐지할 예정이다. 

택배 수령 시스템, 방범 시설물 설치

여성들이 단체로 신청하면 전액 시비를 들여 설치하는 ‘무인택배(택배 안심수령) 시스템'을 하반기에 싱글여성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마포·신촌·신림·강남 등에 100곳을 시범 설치해 운영한다. 다가구 밀집지역의 범죄취약시설인 창문·현관·배관 등에 방범창·방범키·비상벨 등 안전장치 설치를 지원한다.

귀가길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주택가 골목길 조명을 2배 더 밝은 LED등으로 올해 3300등에서 2016년까지 6만8000등으로 교체한다.

시는 도시환경 설계단계부터 여성의 안전한 고려한 설계가 되도록 한국셉티드(CPTED)학회와 현재 ‘여성 안전마을 조성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발 중이다. 내년에 1인 가구 밀집지역 2곳을 선정해 가이드라인을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산부인과진료 눈치없이 편하게

시는 싱글여성들이 타인 시선에 대한 불편없이 산부인과, 유방센터 등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립 보라매병원에 ‘여성전문진료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에 있으며 25개 보건소 등에도 여성건강증진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여성 1인가구 인턴십', '여성 창업자 지원', '여성일자리 박람회', '싱글여성 특화 공공근로사업' 개발 등 싱글여성을 위한 일자리 확충에도 힘쓴다.

‘여성 1인가구 인턴십'은 준비 없이 실업상태에 놓였거나 취업하는데 어려움에 처해 생계유지가 힘든 여성들을 대상으로 서울시내 22개 여성인력개발기관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구직 신청을 하면 바로 연계되며 최대 6개월까지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전일제(1일 8시간) 인턴십의 경우 최저 100만 원(시 50만, 업체 50만)이 지급되며 파트타임일 경우에는 시간당 최저 6250원(시4000원, 업체 2250원)을 지급한다.

싱글여성 커뮤니티 지원

싱글여성 창업자들을 위해 여성창업플라자와 여성창업보육센터 등 창업공간 입주 신청 시 가점을 주고 서울여성플라자와 여성인력개발센터 내에서 물품을 판매할 수 있는 박스샵도 우선 배정한다. 귀가 도우미 등 싱글여성 특화 공공근로사업을 개발해 2013년에 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싱글여성들의 커뮤니티를 2015년까지 100곳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여성 의료생활 협동조합', 1인 가구끼리 식사를 같이하는 ‘소셜다이닝', 함께 운동을 즐기고 건강을 챙기는 '생활체육모임' 등이다.

시는 또 부동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1인 가구 세입자를 위해 부동산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하는 여성들을 위해 11월부터는 주 1회 야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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