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일 국악 공연 '와룡풍류' 연출가
홍성일 국악 공연 '와룡풍류' 연출가
  • 조현정 기자
  • 승인 2012.09.1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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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일 국악공연 연출가

서울 한복판 창덕궁소극장에서 신명나는 판소리가 울려 퍼진다.

외국인관광객 1000만 명 방문시대를 맞이해 소리꾼 강승의 씨가 어깨를 들썩이며 춤추고 부르는 우리의 전통 소리와 그 소리를 따라 부르는 관객들이 재미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국악 공연 '와룡풍류'의 연출을 맡은 홍성일(52) 씨는 "서울에서 관객들에게 자연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대와 객석을 마치 조선시대 한옥의 대청마루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것처럼 만들었다"며 "21세기의 최첨단 시대에 19세기의 아날로그 예술적 감성이 살아 있는 공연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극인 출신으로 그동안 안성시 남사당바우덕이 풍물단의 예술총감독 등을 역임하며 배제대학원 축제이벤트학과와 오산대학교 이벤트연출과 등에서 특강 및 강의를 해왔다.

안성시의 대표적인 ´안성시립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 상임단원들을 이끌던 예술감독이었던 그는 국악의 매력에 빠지게 돼 국악공연의 연출자로 뛰어들게 됐다. 국악공연은 전문적인 기획자나 연출자가 없다. 젊은이들이 나서서 연출을 하면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인재가 부족하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 좋은 팀원들을 만나 조그만 소극장이지만 관객들의 관심을 받으며 세계적인 관광 프로그램으로 키워보고 싶다는 욕심을 품게 됐다.

"외국인관광객이 처음으로 와서 접하는 문화가 국악 공연 아닌가"라며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는 말도 있듯이 소수의 관객이 오지만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는 돈을 벌기보다 '관객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두달여 간의 공연이 끝나고 망한다 하더라도 국악을 살리는 의식이 있는 공연으로 남길 바란다"며 환하게 웃었다.

"어느 날은 3명의 관객이 왔는데 300명이 온 것처럼 크게 호응을 해주셨다"며 "이게 바로 1대 1 소통공연이 아니겠는가. 물론 관객 수도 많으면 좋겠지만 현재는 관객 수가 중요하지 않다. 한 분이라도 공연의 진면목을 알고 눈도 맞추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길에 공연의 여운을 느낀다면 그게 다함께 즐길수 있는 공연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의 홍보를 많이 하지 않았다는 그의 말에 이유를 묻자 "초대권을 뿌린다면 하다 못해 공짜 공연이라서 많이들 보러 왔겠지만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연출하고 기획해 입소문이 나게 돼 알아서 찾아오는 공연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저 한 분이라도 찾아서 오는 것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은 어린이 관람객 40여 명이 관람했다. 공연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맟춰 탈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어린이들과 국악의 소통이 어려울것 같다고 느꼈지만 객석 반응은 열기와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은 영화, 뮤지컬, 연극 등을 많이 선호한다. 하지만 1년에 한 번씩이라도 우리 고유의 국악 공연을 관람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가 말하는 소극장의 매력을 들으면서 넓고 웅장한 대극장에서는 차마 느끼지 못했던 출연자들의 숨소리도 바로 앞에서 전달되는 감동이 느껴졌다. 이게 바로 '소극장의 진가'가 아닌가 싶다.

그는 국악 공연이 관객과 함께 할 젊은이들로 전문적인 기획자나 연출자들이 많이 발굴이 돼 국악기획에 관심을 갖고 발전시켜 뮤지컬이나 연극처럼 세계화가 되고 소극장 붐을 일으키는 초석이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관객들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생생한 라이브로 같이 춤추고 흥에 겨워 한 판 놀 수 있는 공연, 국악 공연을 소극장에서 하지만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것"이 그의 포부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 8월 23일 부터 10월 30일까지 종로구 창덕궁소극장에서 열린다. 화요상설 ‘류필기와 하회탈’ 공연이 매주 화요일 오후 3시에, 목요상설 ‘오정’ 공연은 매주 목요일 오후 3시와 8시에 하루 2회 공연으로 이뤄진다.

'와룡풍류'는 깊고 풍성한 영혼이 실린 전통소리와 신비롭고 아름다운 가야금소리, 국악기의 아름다운 선율, 전통 춤사위 등이 어우러진 전통문화예술을 전달하고 있다. 그 소리를 따라 부르는 관객들이 재미에 푹 빠져 달이 떳는지, 지는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할 수 있는 공연이다.

그의 말처럼 이번 공연이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발전해 국내외적으로 승승장구 하기를 바래본다.

장    소: 창덕궁소극장
일    시: 매주 화요일(오후 3시), 목요일(오후3시, 8시)
입장료: 어른 30,000원 청소년 15,000원
문   의: 한국창극원(02-742-7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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