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단풍도 곱다는데…
올 가을 단풍도 곱다는데…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9.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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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 걷거나 단풍 좋은 곳에서 가을 만끽

유난히 무더운 여름도 지나고 가을을 ‘방해’하던 가을 장마도 끝나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이는 요즘, 가벼운 차림으로 서울로 걷기 나들이를 가면 어떨까?

요즘은 걷기 여행의 인기에 힘입어 서울시는 물론 각 자치구들도 걷기 여행 코스 이른바 ‘둘레길’을 많이 개발해 만들고 있다. 시원한 바람과 맑은 햇살 맞으며 걷기 여행하기 좋은 곳을 정리했다.

북한산방학능선길, 강동그린웨이 1길

산은 사계절 제각각의 멋이 있지만 가을 산의 매력을 단연 으뜸이다. 서울 가까이 있는 북한산은 산으로도 좋지만 걷기 좋은 길도 좋다.

북한산방학능선길도 걸을만 하다. 도봉역~무수골숲길~원통사~방학능선~방학성당 코스(7.6km, 2시간)로 도봉역을 출발해 무수골을 걸어 원통사로 가는 길이다.

방학능선은 경사가 급하지 않고 길이 잘 닦여 있어 험한 북한산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아무근심이 없다는 뜻의 무수골 숲길을 거닐며 북한산의 풍광을 볼 수 있다.. 우이암 아래 자리 잡은 신라 고찰 원통사에 올라 바라보는 탁 트인 주변 경치가 일품이라는 평이다.

월드컵공원순환길, 홍릉수목원

강동그린웨이1길은 명일역~고덕산~방죽공원~명일공원~일자산공원~감이천~올림픽공원역(12.7km, 4시간)코스다. 강동지역을 대표하는 오솔길로 일자동산 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 자연 황토 길과 해발 100m미터의 낮고 순탄한 숲길이 이어져 걷기 코스로 좋다. 자치구가 만든 전형적인 숲길이다.

월드컵공원순환길은 월드컵경기장역~매봉산~난지천공원~노을공원~메타세콰이어길~하늘공원~평화의공원~월드컵경기장역(14.8km, 4.5시간)코스로 14km의 좀 긴 길이다. 매봉산과 4개의 공원을한꺼번에 아우르는 코스로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잇는 메타세콰이어 숲길과 갈대밭을 걸으며 한강을 볼 수 있다.

특히 하늘공원의 억새밭에서 열리는 서울억새축제와 함께 한다면 더욱 즐길만하다. 홍릉수목원길은 고려대역~홍릉수목원~회기역으로 이어지는 코스(3.8㎞, 1.5시간)다.

한국 최초의 수목원인 홍릉수목원엔 4만㎡에 수많은 국내식물이 식재돼 있고 아름드리나무들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는 ‘도심 속 오아시스’를 느끼게 한다. 토, 일요일만 개방한다.

도심 속 가을 단풍 길

가을하면 역시 단풍을 빼 놓을 수 없다. 특히나 올해는 9월 평균 기온이 20.1도로 작년보다 다소 낮아 단풍도 작년보다 빨리 시작될 전망이다. 북한산의 첫 단풍은 10월 15일 경, 절정은 10월 26일 경이 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측했다.

북한산 뿐만 아니라 서울 근교와 도심 속에서도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종로구의 삼청동길(동십자각~삼청터널. 1.5km)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등의 단풍이 경복궁 담장과 삼청동 화랑가 등과 어우러져 가을 도심 속 좋은 산책길을 제공한다.

중구의 훈련원로(동국대입구~청계5가, 1.4km)는 2열의 은행나무와 화단의 관목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자전거 도로가 설치돼 있어 자전거를 타면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용산구의 소월길(용산도서관~용문초등학교,2.8km)은 은행나무 620여 그루가 도열해 있고 차량 통행이 적고 남산공원과 연계돼 있어 은행나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가을 산책로이다.

성동구에 있는 송정제방(성동교~군자교, 3.2km)은 총 6만 여 그루의 나무가 심겨져 있는 울창한 수림대이다. 특히 가을이 되면 많은 나무들이 뽐내는 풍성한 단풍의 ‘향연’이 펼쳐진다.

동대문 회기로 은행나무 단풍

동대문구 회기로(국방연구원~경희대, 1.8km) 길은 수종이 은행나무로 단조롭지만 걷고 싶은 거리로 지정돼 있어 고즈넉한 거리와 은행나무 단풍이 조화로운 단풍길이다.

중랑구 봉수대공원과 망우산사색의길은 각각 2000, 4000그루의 단풍나무, 왕벚나무, 참나무 등이 아름다운 가을 단풍길을 연출한다.

월곡동길(성북구, 사대부고~일신초교, 1.15km)은 은행나무가 210여 그루가 있는 그리 크지 않은 길이지만 성북구 특유의 거리 이미지와 은행나무 단풍이 잘 어우러져 멋진 가을 단풍을 만날 수 있다.

안양천제방길 1000그루 왕벚나무 장관

노원구 한글비석길(삿갓봉근리공원~골마을근린공원, 5.37km)은 5.3km의 긴 거리에 은행나무와 층층나무 1500여 그루가 2열로 식재돼 ‘나무 터널’을 이루고 있다. 멀리 불암산과 수락산의 단풍과 어우러진 한글비석길이 풍경은 가을 그 자체이다.

이외에도 은평구 진흥로(신사오거리~구기터널, 4km), 마포구 난지도길(월드컵경기장앞~구룡삼거리, 3.63km), 강서구 우장산근린공원(2.5km)도 볼만하다.

금천구 안양천변의 안양천제방길(.6.3km)이 1000그루의 왕벚나무, 강남구 양재천길(영동6교~영동2교)의 2.8km에 이르는 메타세콰이어길도 좋은 단풍길이다.

어린이대공원 후문 진입로의 4열 도열한 대형 은행나무와 서울대공원의 호주관 뒤~산림전시관 뒤 외곽순환도로로 이어지는 단풍 길은 새삼 언급하지 않아도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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