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골목슈퍼, 물류 혁신으로 SSM에 도전장
중소형 골목슈퍼, 물류 혁신으로 SSM에 도전장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9.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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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소유통물류센터’ 내년 1월 양재동 첫 개장, 경영난 해소로 자생기반 마련
▲ 내년 1월 개장을 앞둔 양재동 중소유통 물류센터.

서울시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골목상권 진출에 대한 능동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형마트에 이어 골목까지 들어선 대기업의 SSM 때문에 시내 700여개 중소슈퍼마켓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지금까지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

서울시는 중소슈퍼마켓들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경영난을 해소하고 자생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핵심시설인 ‘서울시 중소유통물류센터’를 내년 1월 양재동 양곡도매시장에서 정식으로 개장한다고 26일 밝혔다.

10년간 유통물류비 총 1065억 원 절감
중소슈퍼마켓들이 중소유통 물류센터를 공동 이용하게 되면 10년간 총 1065억 원의 유통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어 골목상권에 큰 혜택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중소유통물류센터’는 총사업비 48억 원 투입, 연면적 3372㎡ 지상 1층 규모로 ▲상온상품 입·출하 및 피킹(picking)장 ▲냉동·냉장창고 ▲판매·물류장비 ▲회의실 ▲배송차량 등의 최첨단 물류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센터는 서울시내 700개의 일반슈퍼마켓(300㎡ 이하), 골목가게, 전통시장 점포 등이 이용할 수 있다.

도매업자, 대기업 계열 편의점, 일반 소비자는 물류센터를 직접 이용할 수 없다. 서울시는 센터를 통해 유통단계를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이고 야간 배송을 통한 익일 전량 배송 프로그램, 전국 21개 물류센터와 연계한 공동구매, 수주·발주시스템의 전산화, 취급물품 재고 최소화 등 차별화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SSM이나 대형마트에 공급되는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나 더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또 소량 주문도 익일 전량 배송프로그램을 가동해 낮 시간 교통정체로 인한 배송 소요 시간과 유류 비용 등의 간접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방침이다.

현재 전국 21개 중소 유통물류센터 중 제주 물류센터만이 직배송 위주의 시스템을 채택해 가동하고 있다.

중소형 슈퍼 PB상품 개발까지
여기다 묶음상품, 염가상품, 이벤트 상품은 물론 자체브랜드(PB)상품 공급도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주문·배송·재고관리 등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POS(Point of Sales Management)를 설치, 지역 슈퍼마켓 물품의 입·출고는 물론 매장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정해진 시간에 집중 배송 해 유지비용도 절감할 계획이다.

배송 상품은 최대 1만7000여 종을 구비·관리해 재고 유지비용이 높았던 일반적인 물류센터와는 차별화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고회전 품목 1700여 종은 물류센터가 직접 관리·배송하고, 저회전 품목은 기존 공급업자의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물류센터를 통한 공산품 위주의 상품 공급이 안정화되면 그동안 상품 확보와 포장에 따른 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취급하기 힘들었던 소포장 농수산물까지도 직접 구매해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양재동 물류센터 운영에 이어 동북권과 서북권 등 총 2개의 최첨단 물류센터를 추가건립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회원 점포를 ‘공동체인화’ 해 소비자들이 골목가게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강병호 서울시 일자리 정책관은 “중소상인의 경쟁력 높이기 등의 효과로 어려운 골목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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