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시청앞 광장 8만여 시민과 "뛰어!"
싸이 시청앞 광장 8만여 시민과 "뛰어!"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10.0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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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강남스타일' 열기 가득, 오전부터 시민 물결

싸이가 등장하자 시청앞 서울광장이 순식간에 뜨거운 함성과 함께 들썩이기 시작했다.

싸이의 무료공연 시작 4시간 전부터 자리잡기 시작한 시민들은 밤 10시 현재 8만여 명에 달할 것이란 추산이 나왔다. 국내에서 방송금지곡으로 묶였던 히트곡 'Right Now'로 시작된 공연은 처음부터 한껏 달아올랐다.

싸이는 "12년만에 외국에서 신인가수가 된 싸이"라고 최근 갑자기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자신을 소개한 뒤 "한국에서 누군가가 해낼줄 알았지만 그게 나일줄은 정말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자신의 히트곡 '흔들어'와 '새', '뛰어' 등을 연이어 부르며 서울광장 중앙을 가로지른 무대를 뛰어다니며 시민들의 열광적인 연창을 이끌어 냈다.

시민들은 싸이의 공연을 보기 위해 오전부터 서울광장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이 겹친 오후 6시부터는 광장 전체가 시민들로 가득찼고 밤 9시 이후부터는 인근 도로까지 인파로 메워졌다.

일부 시민들은 공연장 인근 호텔과 상가 옥상은 물론 간이 화장실 지붕까지 점령했다.

국내외 취재진들도 치열한 자리 다툼을 벌였다. 공연장에는 AP·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을 포함해 수십여 개의 국내외 매체들이 모여들어 취재 경쟁을 벌였다.

싸이 측이 준비한 700여 장의 프레스 비표는 공연 두 시간 전 동이 났고 시청 광장 주변에는 공연을 취재하기 위한 방송사 중계 차량들도 가득 찼다.

공연을 생중계하는 서울시 홈페이지의 인터넷 방송 '라이브서울'과 유트브 등도 접속량이 폭주, 제대로 접속이 안되거나 끊김 현상이 발생해 네티즌들이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편 싸이는 앞서 지난달 25일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빌보드 차트 1위를 하면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일 수 있는 곳에서 웃통을 벗고 무료 공연을 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날 싸이는 빌보드 톱 100에서 1위에 오르지 못하고 연속 2주 2위를 차지했다.

싸이는 공연 중간 "1위를 하지 못했음에도 이 자리를 허락해주신 서울시에 감사드린다"며 "늦은 시간까지 이 공연을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과 저 때문에 이미 예정된 공연 일정까지 바뀐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시민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유도했다.

싸이는 공연이 끝난 뒤에도 앵콜을 연호하는 시민들 앞으로 다시 나와 30여분 동안 다시 무대를 장악했다. 그는 마지막 곡으로 '강남 스타일'을 다시 부르며 빌보드 차트 1위를 하지 못했지만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상의를 벗고 피날레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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