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앞둔 서울 소방관의 후배 사랑
정년 앞둔 서울 소방관의 후배 사랑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10.0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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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구 서울소방재난본부과장, 사고예방 교본 집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소방공무원의 공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사고 예방 책자를 발간했다. 사진은 지난 8월 서울소방학교에서 열린 2012년 소방전술경연대회 모습.  

정년을 1년 앞둔 베테랑 소방관의 집념이 후배들의 안전을 지키는 책자와 동영상으로 집대성 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본부장 조성완)가 펴낸 ‘소방활동 위험예지훈련 도해집’을 기획하고 집필한 이상구 소방행정과장이 그 주인공이다.

전국 최초로 발간한 ‘소방활동 위험예지훈련 도해집’에는 이 과장의 34년 관록과 집념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내년 정년퇴임하는 이 과장은 계획부터 발간까지 직접 참여, 재용과 소책자로 발간하고도 부족해 본인이 직접 출연한 동영상까지 제작했다.

이 책과 동영상은 출동대 별 위험상황을 예지, 토론하는 교재용과 개인이 휴대하며 학습할 수 있는 소책자로 각각 발간됐다. 또 동영상으로도 만들어 활용도를 높였고 지난 9월 위험예지훈련 경연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소방활동 위험예지훈련 도해집’을 발간한 것은 하루가 다르게 복잡해지는 재난환경과 119수요의 증가에 따라 늘어나는 소방공무원의 공사상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이 교본은 철저히 실제 사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공사상자의 실제 사고사례와, 소방공무원이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4500건의 ‘아차사고’를 수집, 정밀 분석해 이중 143건을 위험예지상황으로 구성했다. 지금까지는 공사상자가 발생할 때마다 해당 사례에 대한 안전수칙을 집중적으로 강조하였으나, 한권의 도해집과 영상으로 집대성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내용은 화재·구조·구급 등 현장 활동 위험예지 상황이 119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 노후건물 붕괴위험 상황 등 비교적 강도가 높은 상황은 물론, 고양이 포획, 벌집 제거 등 생활안전 분야까지 망라하고 있다.

이밖에 교육·훈련 위험상황 8건, 장비조작 위험상황 8건, 출동 중 위험상황 8건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최근 5년 동안 서울에서만 소방활동 중 공사상을 입은 소방공무원이 순직 5명 등 296명에 이른다.

공사상 원인별로는 추락(낙상)이 95명(32.1%)으로 가장 많았으고 다음으로는 환자이송 중 부상 49명(16.6%), 교통사고 37명(12.5%), 장비조작 및 운반 21명(7.1%), 낙하물 15명(5.1%), 환자(보호자)폭행 6명(2%), 기타 73명(24.7%) 등이다. 

부상 부위별로는 허리부상이 82명(27.7%)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다리(무릎) 61명(20.6%), 머리(얼굴) 47명(15.9%), 발 32명(10.8%), 어깨(팔) 25명(8.5%), 기타 부위 49명(16.6%)순이었다.

부상 정도로는 염좌가 93명(31.4%)으로 가장 많았으며, 골절 69명(23.3%), 인대파열 67명(22.6%), 화상 19명(6.4%), 디        스크 10명(3.4%), 기타 38명(12.8%)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사상자는 2007년 51명이었던 것이 지난 2011년에는 73명으로 늘어 43%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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