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원들 너도 나도 책 출간 ‘바쁘다 바빠’
서울시의원들 너도 나도 책 출간 ‘바쁘다 바빠’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10.27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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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집, 시집, 논문 등 다양…준비 중인 의원도 다수
▲김종욱 서울시의원이 2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한강르네상스 말고 학교르네상스 합시다’ 출판 기념회를 했다. 국회의원 이인영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의원들에게 출판 ‘붐’이 일고 있다. 최근 서울시의 교육의원, 시의원들이 ‘경쟁적’으로 책을 출간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아버지라는 이름

‘교육 포청천’이란 별명이 있는 최홍이 교육위원장은 에세이집 ‘고추잠자리’(계간문예)를 10월초에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한 책은 2008년 11월에 처음 찍은 것을 에세이를 추가하고 다듬어서 새로 펴낸 것이다. 재판에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사모곡-달밤에 콩밭 매신 어머니’ 등을 추가했다.

최 위원장의 ‘고추잠자리’는 그의 유년시절 가족의 이야기, 학창시절 경험 그리고 한국전쟁 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한다. 책 뒤편에는 2008년 광우병 촛불 집회, 망국적 영어 열풍에 대한 생각 그리고 서평들을 묶어 놓았다.

교육 현장의 단상 담은 시집

고등학교 국어 교사 출신인 김형태 교육의원도 최근 시집 ‘아버지의 빈 지게’(우리교육)를 13일 세상에 내 놓았다. 김 의원의 시집은 교육의원 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쓴 시들과 그간쓴 시들을 엄선해 실었다. 시집엔 그가 어릴 때 돌아가신 가난한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열악한 교육 환경에 놓은 학생들에 대한 사유로 가득 차 있다.

김 의원은 시낭송회와 ‘작은’ 음악회를 곁들인 독특한 출판기념회를 19일에 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최홍이 교육위원장, 이대영 부교육감,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정현백 참여연대 대표, 박재동 화백 등이 참여했다. 김 의원은 이번 시집의 표제작으로 2003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한 ‘기성 문인’이기도 하다.

한국 학교 교육 문제 지적

또 교육상임위에서 활동하는 시의원이 책을 냈다. 구로구 3선거구(고척1·2동, 개봉1·2·3동)에서 당선한 김종욱 시의원(민주통합당)이 2010년 시의회에 들어와서 친환경무상급식특별위원장과 교육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정리한 교육에 대한 생각을 책에 담았다.

책의 아이디어도 친환경무상급식 추진 과정에서 왔듯이 제목도 ‘한강르네상스 하지 말고 학교 르네상스 합시다’(긍정미디어)이다. 이 책은 오세훈 전 시장의 보여주기식 토건 사업을 비판하며 대신 그 예산을 학교 환경 교육에 투자하자는 내용이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고 자칭 ‘교육가족’ 집안 출신으로 한국과 서울 교육에 대한 풍부한 자료를 인용하며 서울 교육이 얼마나 열악한지, 왜 서울 교육은 북유럽 교육에 못 미치는지 애정을 담아 살피고 있다. 그래서 김 의원은 ‘한강르네상스’가 아니라 ‘학교르네상스’를 위해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에서 김 의원과 오 전 시장의 친환경무상급식을 둘러싼 논쟁 과정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김 의원은 신시청 다목적홀에서 구로갑 이인영 국회의원, 최홍이 교육위원장, 김형태 교육의원, 조규영 의원 등 동료 의원, 특수학교 학생들, 지역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했다.

윤명화, 김명신 의원도 ‘준비 중’

책을 준비하고 있는 시의원도 많다. 역시 교육위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윤명화 의원(민주통합당)도 유년기와 성장기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적인 책을 목표로 현재 집필 중에 있다. 윤 의원은 “출판은 내년 상반기쯤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신 의원(민주통합당)도 출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시의원 당선 전에 세 권의 책을 낸 바 있는 김 의원은 시의원 활동하면서 느낀 소회, 전반기 교육위원으로 의정활동 하면서 느꼈던 서울 교육에 대한 사유를 담은 책을 구상하고 있다. 김 의원은 “구상 단계로 구상이 끝나고 집필 과정을 거치면 내년 상반기에는 나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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