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복귀 강호동의 고민
예능 복귀 강호동의 고민
  • 티브이데일리 곽현수 기자
  • 승인 2012.10.30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송인 강호동이 SBS '스타킹' 녹화를 시작으로 진정한 방송 복귀의 신호탄을 쏜다.

29일 오후 1시 30분께 SBS 등촌동 공개홀에는 강호동이 참여하는 '스타킹' 첫 녹화에 예정돼 있다. 방송가에 따르면 강호동은 취재진 앞에서 간단한 인사 정도만 한 후 곧바로 평소와 같이 녹화를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9일 세금 과소납부 문제로 세간의 비난을 받고 있던 강호동은 취재진을 불러 기자회견을 가졌다. 단순한 대국민 사과 정도가 될 것으로 여겼던 당시 기자회견에서 강호동은 스스로 잠정은퇴를 선언하고 나섰다.

그로부터 1년 남짓 "저를 보고 어떻게 국민 여러분들이 마음 놓고 웃을 수 있겠느냐"며 물러났던 강호동이 대중들의 변함없는 '강호동 앓이'에 '응답'을 시작했다.

◆은퇴선언에 발칵 뒤집힌 예능계 '면역력이 생겼다'

강호동의 잠정은퇴선언은 예능계 나아가 방송가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당시 MBC '황금어장'은 '무릎팍 도사'와 '라디오 스타' 양대 코너로 이뤄져 있었지만 강호동이 이끄는 코너가 '황금어장'의 전체 시청률을 좌지우지 한대도 과언이 아니었고 게다가 '라디오 스타'는 쑥대밭이 된 '황금어장'을 이끌어 갈 단독 코너로서의 역량조차 검증이 안 된 불안한 상태였다.

SBS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스타킹'이 일반인들의 참여와 재주로 이뤄진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강호동의 비중은 막강했고 '강심장'은 탄생 초창기부터 '강호동쇼'라는 소문이 돌았을 만큼 강호동의 입김이 셌던 프로그램이었다.
 
때문에 예능계의 위기감은 상당했다. 당시 한 방송 관계자는 "'강심장'의 미래가 불안하다. 폐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수개월 내로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강호동의 잠정은퇴가 점점 장기화되는 와중에도 예능계의 강호동 앓이는 이어졌다. 한 방송국의 고위 관계자는 "'1박 2일'이나 '강심장' 같은 프로그램은 강호동의 에너지가 없었다면 애초부터 기획이 불가능한 프로그램이었다"며 그의 복귀를 종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라디오 스타'는 명실공히 수요일을 책임지는 대표 예능이 됐다. 또한 '강심장'과 '스타킹' 역시 MC교체를 통해 강호동의 강렬한 그림자에서 벗어났다. 예능계에 재앙이었던 강호동의 잠정은퇴가 역으로 독립심(?)과 면역을 키워준 셈이다.

◆스타들의 강호동 앓이-2011년 연예대상서 강호동을 외친 사람들

강호동의 잠정은퇴로 충격을 받은 것은 방송국 뿐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와 방송을 함께 한 동료 연기자들의 충격이 더 컸다면 컸을 것이다.

이에 이승기, 유재석, 조혜련, 이수근 등은 지난 연말 시상식에서 끊임없이 강호동을 외쳤다. 굴 속에 숨어든 호랑이를 밖으로 끄집어 내려는 것처럼.

당시 유재석은 SBS '연예대상'을 수상하고 강호동과 통화를 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그리고 그는 "씩씩하게 가겠다. 꼭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또한 이수근도 "그 분의 웃음소리가 더욱 그립다. 내 인생의 모토로 존경하는 강호동 선배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며 수상의 기쁨과 강호동에 대한 안쓰러움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강호동의 애제자로 평가받는 이승기와 이특은 각각 시상식에서 강호동을 그리워 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강호동 빈자리 느낀 시민들-'돌아오소 행님~'

이러한 동료 연기자들의 응원과 격려는 시민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강호동의 복귀를 하는 모양새로 바뀌었다. 잠정은퇴가 강호동이 내전진 신의 한 수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은퇴선언 이후 다음 아고라 등과 같은 청원 사이트에는 강호동의 복귀를 바라는 서명운동이 이어졌다. 또한 신촌과 홍대 버스에는 그의 복귀를 염원하는 팬들의 정성이 담긴 광고가 붙기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시민들은 강호동 복귀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가 다시 세상에 나올지 어떤 프로그램을 하게 될 지 등등 과거 그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이들마저도 호기심을 갖게 한 것이다.

이러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강호동은 복귀조차 비범했다. 강호동과 SM이 지난 8월 함께 손을 잡고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연내복귀 선언으로 방송가에는 강호동 모시기 경쟁에 불을 붙여 여전히 그가 방송가에 매력적인 자원임을 증명해 냈다.

이처럼 방송국, 연예계, 시민들 속을 까맣게 태운 강호동이 이제 몇시간 뒤면 본격적인 복귀를 선언한다. 과연 돌아온 그는 은퇴 기간동안 눈덩이처럼 불어난 자신에 대한 기대를 충족 시킬 수 있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