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동 만물시장 제자리 있었다면…
황학동 만물시장 제자리 있었다면…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11.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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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청계고가차도 옆 삼일아파트 앞 뒤 세계적 벼룩시장

“황학동 만물시장이 제자리에 남아있었다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이 됐을 겁니다.”

강임산 문화유산국민신탁 사무국장의 말이다.

▲ 2004년 철거되기 직전의 청계고가차도와 삼일아파트(위)의 모습과 2004년 철거되기 직전의 청계고가차도와 삼일아파트의 모습.
지난 2004년 청계천 복원사업이 시작되기 전 황학동은 이미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관광객과 외국인들의 발길이 잦은 명물거리였다.

황학동 만물시장은 8·15 광복 당시 청계천변에 몰려있던 고물시장을 모태로 만들어졌다. 이후 6·25를 거치면서 피난민들이 내놓은 도자기, 민화, 서책 등 골동품 거래가 활발했다.

또 1967년 착공해 1971년 8월 15일 개통한 청계고가도로(삼일고가도로)가 세워지고 1973년 청계천 복개 후 삼일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시장의 면모를 갖췄다.

골동품 상인들은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이 열리면서 성동구 장안평으로 강제 집단 이주됐다. 그럼에도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황학동은 삼일아파트 앞뒤를 빼곡히 메운 중고품 상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90년대 이후 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관광명소로 자리잡기 시작했으나 개발의 바람에 밀려 동대문운동장 자리로 쫓겨났다. 이어 서울시의 동대문디자인프라자 건설에 따라 다시 신설동 풍물시장으로 흩어졌다.

지금 옛 삼일아파트 자리는 과거 국내외의 때 묻은 중고품을 사고파는 상인과 시민들 대신고층 아파트가 자리를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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