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의 소리꾼 장사익 단독 콘서트
해원의 소리꾼 장사익 단독 콘서트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11.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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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5, 16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 가수 장사익이 15,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단독 콘서트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를 연다.

눈 녹은 갯벌처럼 걸지고 한편으론 처절할 정도로 한스런 소리를 내는 가수 장사익이 15,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다.

장사익은 이날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23일 대구, 29~30일 부산, 12월 11일 대전, 같은 달 15일 김해 등 전국을 순회하며 단독콘서트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의 판을 벌인다.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그는 ‘찔레꽃’ ‘꽃구경’ ‘여행’ 등 그동안 불러온 대표곡과 7집에 수록된 ‘모란이 피기까지는’ ‘기차는 간다’ 등을 부른다. 또 신곡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를 처음 선보이는 등 옛 가요까지 특유의 구성진 가락으로 노래할 예정이다.

그는 1994년 첫 소리판 공연을 열어 데뷔했다. 나이 마흔 다섯이 되는 해였다. 이듬해 1집 ‘하늘 가는 길’을 냈고 올봄 7집 앨범 ‘역(驛)’을 발매했다. 이전까지 그는 여러 직장을 옮겨다니며 생계 문제에 매달리던 소시민의 삶을 살았다.

그는 “돌아보면 그 고단함은 노래를 향한 간절한 희망의 에너지가 되었고 내면 깊숙이 삶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했던 소중한 시간을 제공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사익의 노래는 우리 소리 창(唱·판소리의 3대 요소 중 하나)과 같은 유장한 음색에 가요의 색채가 깊어 첫 공연부터 마니아층을 만들었다. 때문에 그의 공연은 ‘소리판’으로 부른다. 또 한국의 가장 걸출한 소리꾼이란 평가를 받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는 국악에 재즈까지 접목, 국제 무대에도 자신의 소리를 알려왔다. 최근까지 미국,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서도 공연하며 한국의 소리를 알렸다.

음악평론가 강헌(50) 씨는 그의 목소리를 ‘세기말의 위안’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장사익은 ‘인생은 살만한 것’이라는 철학을 말한다. 이런 철학은 인생은 결코 녹록치 않은 고통이란 깨달음을 전제로 한다. 고통을 안고 사는, 그래도 살만한 인생의 노래는 그래서 더 절절하고 유장하다. 많은 사람들이 유장한 그의 소리를 듣고 해원(解寃)을 기대한다.

15,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입장료 4만~12만 원. 문의 39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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