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과거·기억·풍경… 그리고 옛 사진들
서울의 과거·기억·풍경… 그리고 옛 사진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11.12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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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서울 사진축제’, 11월 21일~12월 30일
▲압구정동 밭갈이(전민조. 1978)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과거는 영원히 멈춰있으며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간다.’<프리드리히 실러·독일의 시인·극작가·1759 ~ 1805>

영원히 멈춰있지만 우리 기억에서는 사라진 서울의 옛 풍경이 다시 살아난다. 오는 21일부터 12월 30일까지 40일간 열리는 ‘2012 서울 사진축제’에 가면 이제 멈춰 있는 70년대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시에는 초고층이었던 압구정동 12층짜리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쟁기질 하는 농부(전민조 작가·압구정동 밭갈이·1978), 영화세트장과 똑같은 모습의 골목길 구멍가게(한정식 작가·견지동·1972) 등이 시선을 잡아끈다.

이같은 사진은 80~90년대를 거치며 까마득히 멀어진 서울의 옛 기억을 되살리는 열쇠가 된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번 사진 축제는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서울시청사, 서울역사박물관 및 서울시내 공·사립미술관과 갤러리 등 총 23곳에 걸쳐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시는 2010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처음으로‘서울사진축제’를 열고 2011년부터 매해 11월을 ‘사진의 달’로 지정, 서울 시내 곳곳에 있는 공·사립미술관 및 갤러리 등과 연계해 도시 차원의 축제로 발전시켰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시민들이 간직했던 개인사진에서부터 전국의 네티즌들이 수집하고 촬영한 ‘서울 사진’들을 발굴했다는 점이다. 또, ‘천 개의 마을, 천 개의 기억’을 주제로 시대의 증인으로 나선 사진작가 21명의 소중한 기록도  볼 수 있다.

특히 ‘마을공동체와 사진 아카이브’라는 테마로 시민과 작가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행사 개막 전에 온·오프라인으로 총 4회의 대대적인 사진 공모프로그램을  차지구화 함께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크게 ▲전시 ▲강좌 ▲워크숍 ▲세미나 등 시민 참여 행사 ▲서울 소재 미술관 및 갤러리 ‘사진의 달’ 운영 등으로 진행된다.

먼저 전시는 오랜 시간 서울을 기록해 온 21명 사진작가들의 작품과 100여명 시민들의 앨범 속에 간직했던 사진들을 통해 한 개인의 생애사와 가족사, 마을사와 지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본전시 1·2부’ 와 네티즌 1000명, 초등학생 200명이 참여한 2개의 ‘특별전’으로 구성된다.

축제 기간 중 매주 금요일과 주말에는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세마홀에서 전문가 강연이 개최된다. ‘사진 인문학: 기억 담론과 아카이브’를 주제로 한 강좌는 총 12강으로 진행된다.

인문 사회학자, 건축가와 사진이론가, 예술 기획자와  실천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참여, 지역에서 개인이 갖는 다양한 삶의 기억을 사진을 통해 되살려내고, 그것이 모여 집합의 기억, 즉 역사가 됨으로써 지역의 역사를 쓰게 되는 인문학적 과정을 고찰한다.

마을공동체와 지역 아카이브’ 심포지엄은 오는 25일과 12월 2일 13시부터 16시 30분까지 총 2회 진행된다. 지역의 기록과 지역의 아카이브를 만들고, 예술적 실천으로 마을 공동체에 개입하는 작가와 프로젝트 그룹의 목소리를 통해 마을과 지역 아카이브의 의미, 사진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쉽게 배우는 사진의 기술’은 사진가에게 배우는 기초적인 사진  촬영 기술과 감동이 담긴 사진촬영 노하우를 배우는 강좌로 축제 기간 중 매주 금요일 13시부터 15시까지 총 4강으로 진행된다.

▲견지동(한정식. 1972)

‘2012 서울사진축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가 가능하며,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8시,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매월 첫째, 셋째 화요일의 경우 밤 10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2012 서울사진축제 홈페이지(www.seoulphotofestival.com)에서 확인거나 120 다산콜, 서울사진축제사무국 070-8240-9902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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