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재선거 진보-보수 대결 ‘개봉박두’
서울교육감 재선거 진보-보수 대결 ‘개봉박두’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11.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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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진영, 이수호를 단일 후보로 선출

이수호와 문용린이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서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을 대표해 격돌한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선 곽노현 전 교유감의 정책의 유지냐 폐지냐 등에 대한 입장과 각각 진보-보수 진영을 대표해서 출마하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작은 대선'이 될 전망이다.

이수호 예비후보가 13일 저녁 ‘2012민주진보 서울교육감 후보 추대위’(추대위)가 진행한 5명이 경합을 벌인 진보진영 단일화 경선에서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이수호 예비후보는 여론조사와 배심원 투표, 시민선거인단 투표를 종합한 결과 “압도적 지지”를 받아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결정됐다. 시민경선단의 현장 투표엔 총 선거인단 1만4359명 가운데 7286명이 투표에 참여해 50.74%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진보 진영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추대위에는 노동·학부모·교육·시민사회 단체 등 100여 개 단체가 참여했다. 단일화 경선에 김윤자 교수(한신대), 이부영 전 서울시교육위원,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 송순재 전 서울교육연수원장, 정용상 동국대 교수가 참여했다.

서울 지역의 진보 진영은 서울교육감 재선거에서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경쟁력 확보에 중요하다 판단해 추대위를 꾸리고 단일화 경선을 진행했다. 진보 진영은 이수호 예비후보를 단일 후보로 결정함으로써 보수 진영의 후보와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보수 진영 문용린 예비 후보 추대

지난 2010년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교육감에 ‘패배’한 보수 진영은 일찌감치 단일 후보를 선출하고 선거를 준비했다.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 후보를 내지 못해 표가 분산돼서 ‘패배’했다는 판단을 한 보수 진영은 빠르게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과정에 들어갔다.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인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회 교육계 원로회의는 2일 오후 서울YMCA에서 단일 후보 결정을 위한 결선투표를 하고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를 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14일 단일 후보를 결정한 진보 진영보다 12일이 빨랐다. 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추대된 문 명예교수는 7일 예비후보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곽노현 정책 유지 VS 재검토

이수호 “자사고·자공고 일반고 전환”

▲12월 19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된 이수호 (사)한국갈등해결센터 이사. 14일 중구 정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웃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번 서울교육감 재선거는 진보 진영과 보수 진여의 세 대결 양상도 있지만 핵심은 곽노현 전 교육감의 정책에 대한 입장과 ‘유지’냐 ‘재검토’로 나뉜다. 이수호 예비후보는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결정된 다음날인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하고 정책 및 계획을 밝혔다.

이수호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선이 되면 “곽 전 교육감이 추진했던 교육개혁 중 나쁜점은 보완하고 고쳐서 원래의 취지가 잘 살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무상급식 등을 통해 질 높은 인간중심학교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곽 전 교육감의 정책 핵심은 수용해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수호 예비후보는 자사고와 자공고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학교선택제가 시행되면서 자사고와 자공고가 너무 과도하게 많은 학교를 서열화 시키는 문제점이 있다”며 “과학고도 입시학교로 전락해 가고 있고 외고도 취지와 맞지 않게 변질되고 있다. 원래 목적대로 운영할 수 있게 감독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용린 “중1 시험 단계적 폐지”

▲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추대된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 수능이 열린 8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샘을 격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반면 문용린 예비후보는 곽 전 교육감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문용린 예비후보는 12일 한 기자회견에서 곽 전 교육감의 정책에 대해서 “학생인권, 무상급식, 혁신학교 정책들을 교육학적 관점에서 보면 곽 전 교육감이 교육의 지평을 넓혔다고 본다”면서도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부작용이 있다면 줄여 원래 취지가 살아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문용린 예비후보는 당선이 되면 중학교 1학년 중간·기말고사를 단계적으로 없애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의 인생을 준비하는 시기로 중학교 와서도 교과목 성적에 매달리는 것은 옳지 않다. 시험 대신 장기여행이나 직장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 폐지로 인한 학력 저하 우려에 대해선 “중학교 1학년은 시험에 매진하기보다 여유를 갖고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미래를 생각하는 시기가 돼야 한다. 벌써부터 성적경쟁에 몰아넣어서는 안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선 “학생 인권 때문에 교사들이 학생에게서 당하는 인권침해, 교사 지도력 약화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학생의 인권이 교사의 능동적 지도로 확장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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