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천 종로구 한양도성 해설사
이제천 종로구 한양도성 해설사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11.16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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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하면 달라요. 한양도성 체험하러 오세요”

“종로 구민이 들려주는 한양도성 해설 들으러 오세요.”
종로구 차원에서 육성한 한양도성 해설사, 그 중에서도 1기인 종로구 한양도성 해설사 이제천 씨는 ‘준비된’ 해설사이다. 한양도성 해설사로 한양도성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그의 ‘끼’가 미리 준비 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어렵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고 즐겁다고 한다. 방송인 김제동 씨가 마이크만 주면 겁이 없어지듯이 이 해설사는 사람들 앞에 서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진다.

그리고 많은 호기심과 역사, 문화 유적 등에 관심이 많고 지식도 많다. 특히 퀴즈를 좋아한다. 그는 ‘퀴즈 대한민국,’ ‘우리말 겨루기’, ‘퀴즈쇼 사총사’ 등 웬만한 TV퀴즈쇼에 다 출연했다. 그 중 ‘퀴즈 대한민국’에서는 최후의 1인까지 남기도 한 ‘실력자’이다.

세검정은 제2의 고향

이렇게 지식이 많은데다 평소 역사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그를 한양도성 해설사로 길을 이끌었다. 특히 종로구청이 강조한 ‘종로 주민이 종로 문화 유산을 해설한다’는 취지에 적극 공감해 한양도성 해설사가 됐다.

이씨는 종로방향에서 자하문을 지난 세검정, 신영동에 초등학교 때 이사와 50여 년 동안 살고 있어 세검정이 제2의 고향인 셈이다. 고향을 찾은 손님들에게 한양도성을 해설하는 기회를 가진 것이다.

한양도성 해설사 과정에 등록해 2달 동안 한양도성, 조선의 역사 등을 열심히 배웠다. 또 청중들에게 효과적으로 말을 하고 전달할 수 있는 말하기 법도 같이 배웠갔다. 과정을 마치고 마지막 과정인 해설 시연이 있었다. 시연을 통과해야 해설사로 활동하게 된다.

관련 교수, 서울KYC관계자, 종로구청 직원 등이 심사에 참여한 시연에서 그 동안 배운 걸 모두 보여줘야 했다. ‘준비된 해설사’인 그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긴장하고 실수할 때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마음껏 공부한 것을 ‘해설’했다. 결과는 당연히 합격이었다. 그는 현재 종로구 한양도성 해설사 1기 회장도 겸하고 있다.

그만의 스토리 보드 준비

이렇게 준비된 해설사이지만 그는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준비를 놓지 않는다. 이씨만의 ‘스토리보드’를 만들어 인사말 구성, 어느 지점에선 어떤 사례, 청중에 따른 해설 방식 선정 등을 꼼꼼히 적어 놓고 해설을 한다. 그는 “청중에 맞는 눈높이 해설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겐 그에 맞는 예와 설명을 해주면 아주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가 또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는 “모르면 모른다고 얘기해야 한다. 잘못된 정보를 주면 혼란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꾸준히 도서관에도 가고 인터넷 등에서 관련 자료를 찾고 공부한다.

한양도성 신청이 들어오면 그를 비롯한 해설사가 해설을 진행한다. 신청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니 그는 늘 ‘대기’중이다. 때론 주말에도 가야 한다. “주말에도 가야하지만 내 동네를 내가 설명한다는 게 좋고 또 재미도 있으니까 좋습니다. 특히 아름다운 한양도성을 같이 거닐 수 있어 참 좋습니다.”

한양도성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는 이 씨는 그 중에서도 백악마루~곡장 구간을 가장 좋아한다.
“한양도성을 잘 보존해서 후손에게 넘겨주고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등재 노력에도 같이 해주면 좋겠습니다. 또 서울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걸 체험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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