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 정당 공천자 윤곽
서울 구청장 정당 공천자 윤곽
  • 고동우 기자
  • 승인 2010.05.0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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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곳 여야 대결구도 확정…무소속 출마 변수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여야 주요 정당이 서울 지역 구청장 후보 공천을 마무리하고 있다. 5월 3일 현재 두 정당 중 한쪽이라도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동대문·중랑·송파를 제외한 22개구에서 당선 유력 후보자들 간의 대결 구도가 확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

천안함 침몰 사건이 표심에 미칠 영향과 4대강·무상급식 등의 현안이 어떤 쟁점 구도를 형성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강남권을, 민주당은 강북권을 중심으로 전체 25개구 중 최소 절반 이상은 가져올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는 상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절반 이상’ 승리 확신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여야가 대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종로에선 서울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정창희 후보(63, 출판업)와 치열한 3파전 경선 끝에 승리를 거머쥔 김영종 후보(56, 전 한국수자원공사 이사)가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 주자로 나선다.

최근 몇 차례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우위가 이어지고 있는 중구는 경찰과 변호사 출신 인사의 맞대결 구도다. 한나라당에선 서울중부경찰서장을 역임한 한정갑 후보(55)가, 민주당에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의 박형상 후보(50)가 현 정동일 구청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구청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 확산으로 한나라당이 승리를 확신하는 용산에선 전 서울시의원 지용훈 후보(49, 한나라당)와 전 용산구청장 성장현 후보(55, 민주당)가 앞서가는 가운데 자유선진당 서정호 후보(63, 전 국회의원 보좌관)와 평화민주당 김복남 후보(62, 전 민주당 용산지역위 부위원장)의 출마도 눈길을 끈다.

여야가 공히 해볼 만한 지역으로 꼽고 있는 성동에선 현직 구청장인 한나라당 이호조 후보(66, 한나라당)가 서울시의원을 지낸 민주당 나종문 후보(50)의 도전을 받는다. 또한 민주노동당에서도 서울지역 인쇄노조 위원장 출신의 최창준 후보(55)가 출마를 채비 중이다.

광진은 여야 모두 서울시 공무원교육원에서 일했던 인사를 공천한 게 흥미롭다. 한나라당 구혜영 후보(46, 한양사이버대 교수)와 민주당 김기동 후보(63, 전 광진 부구청장)가 그 주인공이다. 국민참여당에서도 시당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상훈 후보(47)가 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동대문중랑은 5월 3일 현재 한나라당 쪽만 후보를 확정했다. 방태원 후보(51, 전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와 문병권 후보(60, 현 중랑구청장)가 오랜 행정 경험을 내세우며 승리를 자신한다. 반면 한나라당이 여성 전략공천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송파는 민주당 쪽에서만 박병권 변호사(45)로 후보가 확정되었다.

여야 우세 지역 ‘무소속 출마’ 등 변수 관심

민주당이 우세 지역으로 꼽는 성북은 현 구청장 한나라당 서찬교 후보(67, 한나라당)와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김영배 후보(43, 민주당)가 관록과 패기의 맞대결을 펼친다. 이와 함께 변호사·방송인 출신인 엄윤상 후보(43, 국민참여당)의 출마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역시 민주당이 강세로 분석되는 강북에선 한나라당·민주당뿐만 아니라 민주노동당·진보신당에서도 후보가 나설 예정이어서 승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서울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기성 후보(62)가,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에선 박겸수(50, 국회 환경포럼 정책자문위원), 김윤환(53, 전 서울지방노동위원), 박용진(39, 전 민주노동당 대변인)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도봉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민선 3·4기 구청장 최선길 후보(70)의 파괴력이 관심사다. 한나라당에선 이른바 ‘MB맨’으로 분류되는 김영천 후보(53, 전 서울시장 비서관)가, 민주당에선 전 서울시의원 이동진 후보(49)가 나서는 가운데 국민참여당·미래연합에서도 이백만 후보(54, 전 청와대 비서관)와 권중길 후보(58, 대학교수)가 예비 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노원도 연륜을 앞세운 한나라당 소속 현직 구청장이 패기의 민주당 후보에게 거센 도전을 받는 모양새다. 오랜 공무원 생활을 해온 이노근 후보(56)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김성환 후보(44)가 그들이다.

여야 모두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는 은평의 경우, 노재동 현 구청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한나라당에선 김도백 후보(60, 기업인)가 그 빈자리를 메우러 나섰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이 지역 이미경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김우영 후보(40)가 치열한 경선을 거쳐 후보로 확정되었고, 문국현 전 대표의 지역구답게 창조한국당에서도 황홍연(51, 창조한국당 재정위원장)·조계원(43, 대표 비서실 차장)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진보정당 후보자들의 성적은?

민주당이 승리를 자신하는 서대문에선 전 서대문구청장 권한대행 이해돈 후보(55, 한나라당)와 전 서울시의원 문석진 후보(54, 민주당)의 맞대결 구도 속에서, 민주노동당 이상훈 후보(38, 서대문 친환경무상급식추진운동본부장)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마포는 관록과 관록의 정면 충돌이라 할 만하다. 종로·강북 부구청장을 지낸 권종수 후보(60, 한나라당)와 민선 3기 마포구청장을 역임한 박홍섭 후보(66, 민주당)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산재의료원 기획이사로 활동한 김철 후보(45)도 국민참여당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양천은 무소속 현직 구청장의 3선 도전이 최대 관심인 지역이다. 민선 3·4기 구청장 추재엽 후보(54)가 이 지역 부구청장 출신의 권택상 후보(52, 한나라당)와 경기대 겸임교수 이제학 후보(46, 민주당)의 거센 도전을 어떻게 뿌리칠지 주목된다.

강서는 전체 지역 중 가장 중량감있는 인물들이 출전한다고 볼 수 있다.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김재현 후보(69)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이 지역 국회의원·구청장 출신 민주당 노현송 후보(56)와, 노 후보에게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으나 출마 의사를 버리지 않고 있는 유영 후보(62, 전 강서구청장)가 그들이다.

한나라당이 승리를 자신하는 구로는 민주당·민주노동당은 물론이고 친박연합·평화민주당 후보까지 나서 현 양대웅 구청장(68, 한나라당)의 ‘3선 저지’를 벼르고 있다. 민주당은 이성 전 서울시 감사관(53)이 전략공천을 받아 후보가 되었고, 민주노동당은 오인환(37, 전 구로청년회 회장), 친박연합은 정순주(69, 전 자민련 구로갑위원장), 평화민주당은 강신일(47, 전 국회 정책연구위원) 후보가 각각 대표 선수로 등록했다. 

금천의 경우  한나라당은 전 서울시의원 이종학 후보(62)가, 민주당은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 차성수 후보(53)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민주노동당에서도 건설노조 서울지부장 출신 이승무 후보(51)가 맞대결 구도를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직 구청장 ‘돌풍’ 가능할까

영등포강남도 도봉과 마찬가지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동년배’ 현직 구청장이 ‘무소속 돌풍’을 다짐하고 있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63)과 맹정주 강남구청장(63)이 그 주인공이다. 그러나 영등포에선 서울시의원 출신의 양창호(42, 한나라당), 영등포구의원을 역임한 조길형(53, 민주당), 진보신당 서울시당 부위원장 정호진(37, 진보신당) 후보가, 강남에선 서울시 행정국장 출신 신연희(62, 한나라당), 아주대 겸임교수 이판국(54, 민주당) 후보가 이들의 재선을 허락하지 않을 태세다.

여야 서로 승리를 장담하는 동작의 경우 광진·강남과 함께 ‘남녀 맞대결’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여성 전략공천 후보로 영입된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56, 국군간호사관학교 학교장)와 치열한 3파전 경선 끝에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문충실 후보(60)가 그들이다.

‘야성’(野性)이 강한 것으로 유명한 관악은 예의 야당 쪽에서 여러 명의 후보가 나설 전망이다. 민주당 대변인을 지낸 유종필 후보(52)를 비롯해 자유선진당 허증(67, 기업인), 진보신당 이봉화(38, 관악정책연구소장), 평화민주당 권태오(59, 정당인) 후보가 서울시의원 출신의 한나라당 오신환 후보(39)와 함께 최종 후보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서초는 현직 구청장을 밀어내고 공천장을 거머쥔 진익철 후보(58, 전 송파 부구청장)의 독주 속에 민주당에서도 리슨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곽세현 후보(47)가 ‘용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마지막으로 강동은 유일한 민주당 소속 현직 구청장인 이해식 후보(47)가 승리를 확신하는 가운데, 역시 강동구청장 권한대행을 역임한 바 있는 한나라당 최용호 후보(55)가 무섭게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여야는 아직 공천자를 뽑지 않은 동대문·중랑·송파에 대해서도 이번주 내로 경선과 심사 등을 거쳐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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