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향·임수용, 시교육청 학생참여단
세향·임수용, 시교육청 학생참여단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11.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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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인권조례 우리가 지켜요”
▲ 세향(왼쪽 소 인형 옷 입은 이. 학교에 알려지면 불이익을 받을수 있다며 학생이 요청해와 활동명을 쓰고 뒷 모습을 찍었다) 양과 임수용 군이 18일 성신여대입구에서 학생인권조례 캠페인을 하고 있다.

“교육청이 모른척하거나 학교나 어른들이 학생인권조례 무시할 수록 오기가 나서 더 열심히 하게 돼요.”

서울시교육청 학생참여단(학참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세향*(활동명, ㅇㅇ여고 1학년) 학생의 말이다. 세향 학생의 말에선 학생인권조례를 바라보는 교육청에 대한 아쉬움과 학교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초겨울의 바람이 차갑게 부는 날, 학참단 세향 학생과 임수용 학생(석관고 1학년)은 성북의 성신여대입구역 거리에서 학생인권조례를 알리느라 목청을 높였다. 세향 양은 중고생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며 조례에 대한 설명과 설문조사를 부탁했고 임 군은 손을 모아 학생인권조례를 알려냈다.

세향 양은 학참단 모집 공고에 교육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다 해서 지원했다. 사교육의 문제와 강남북 지역 간의 교육 격차를 몸소 겪고 있기 때문에 교육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교육청 등에게 전하고 싶었다. 그랬던 일이 학생인권조례를 서울 학생들에게 알리고 조례를 지키는 활동으로 이어져 땀을 쏟고 있다.

세향 양은 “조례를 학교에서 잘 지키지 않는데 조례를 지키고 싶은 오기가 생긴다. 억압할 수록 지키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래서 조례를 지키고 싶어 조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친구와 ‘언쟁’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손나팔을 하고 조례를 알려내던 임 군은 장애가 있는 부모님을 보면서 인권의 소중함과 더불어 한국의 인권이 열악함을 알게 됐고 차별 해소에 도움을 주고 싶어 참여했다.

“교육감이라면 인권공부하고 지키려는 노력해야”

학참단은 100명을 모집했다. 그러나 실제 활발하게 참여하는 학생은 20명이 채 되지 않는다. 학참단을 ‘스펙’ 쌓기용으로 생각한 학생들도 있지만 시교육청이 ‘애물단지’처럼 취급하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특히 곽노현 전 교육감 직 상실 후 더 그렇다고 그들은 말했다. 임 군은 “교육청에서 우리 활동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시각도 있어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교도 잘 지키지 않지만 학생들도 학생인권조례가 있다는 사실도 많이 모른다며 아쉬워했다. 그래서 학생인권지킴이 학참단이 열심히 거리에서 목청을 높이는 것이다.

임 군은 여느 학참단 학생과 다르게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임 군의 어머니는 “‘한 사람이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며 열심히 하라시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신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애정으로 뭉친 이들은 교육청과 새로 뽑힐 교육감에게 할 말이 많다. 세향 양은 교육청에겐 “헌법과 민주주의 가치 훼손을 중단하고 가치의 회복에 앞장서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교육감 후보들에게도 “인권은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민주공화국의, 나아가서는 인류공통의 가치이다. 교육감이라는 직책을 맡으려면 인권을 공부하고, 인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주) 세향학생은 ‘세향’이라는 활동명으로 서울시교육청 학생참여단에서 학생인권조례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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