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멸종위기종 ‘왕은점표범나비’ 서식
한강에 멸종위기종 ‘왕은점표범나비’ 서식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11.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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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개구리는 도태 추정, 시 생태지도 제작
▲ 사진 왼쪽부터 왕은점표범나비, 금개구리, 황소개구리.

한강과 중랑천, 탄천 등에 사는 동식물이 10년 전인 355종보다 크게 증가한 1835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멸종위기종인 왕은점표범나비 등 동·식물도 올해 40종이 발견됐다.

서울시는 작년 5월부터 올 9월까지 한강본류와 중랑천, 탄천, 안양천, 홍제천, 불광천 등 주지천, 청계천, 서울숲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강생태계 조사 연구’를 20일 발표했다.

시의 발표에 따르면 조상 대상지에 서식하는 생물종은 1835종으로 2007년 1608종과 비교하면 227종이 늘었다. 2002년 1480종보다는 355종이 증가한 수치로 이는 서울시 전체 생물종의 65%를 차지한다.

식물류는 물억새·수크령·갈대 등 1082종, 어류는 누치·각시붕어·됭경모치 등 69종,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은 깔따구류 등 124종, 육상곤충류는 왕잠자리·강하루살이·검정물방개 등 420종, 조류는 큰고니·원앙·황조롱이 등 114종, 포유류는 너구리·족제비 등 11종이 서식한다.

이 중 생물종이 많이 증가한 분류군은 식물류, 육상곤충류, 조류다. 육상곤충은 2007년(398종) 대비 32종이 늘었고 조류는 99종→114종으로 15종이 늘었다. 시는 이는 서식면적 증가 및 생태공원(생태경관보전지역 포함)의 관리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류는 강서습지생태공원구간에서 44종 1만8000여 마리가 서식, 개체수가 다른 곳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이외에 본류지역에서는 팔당댐하류의 시외곽 구간과 하류에서 개체수가 많았으며, 도심구간에서는 중랑천, 성내천 합류부, 밤섬 등에서 다양한 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한강에서 처음 발견된 멸종위기종은 왕은점표범나비·표범장지뱀·흰꼬리수리·참수리 ·독수리·새매·삼백초·기생꽃·섬개야광나무 등 9종이다. 서울시 보호종인 ·검정물방개·도롱뇽 ·통발도 발견됐다.

왕은점표범나비는 본류 상류구간(왕숙천합류부~성내천합류부)에서 나타났다. 시는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 및 생태공원 조성으로 수변식생이 풍부해 서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멸종위기종 금개구리·단양쑥부쟁이 미발견

반면 1~6차 조사 때 발견됐던 멸종위기종 중 금개구리, 노랑부리백로, 단양쑥부쟁이, 애호랑나비 등은 이번 조사에선 발견되지 않아 타 조사연구와 연계해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소개구리는 6차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발견되지 않아 서울에서는 도태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 번 조사 때 발견된 대표적인 생태계교란종인 붉은귀거북과 함께 이번에 중랑천 상류구간에서 노란배거북이 나타나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가 생물종 조사와 함께 실시한 수변환경조사(River Corridor Survey)결과 2007년과 비교해 둔치는 운동시설 및 주차장 등 이용성을 고려한 토지이용이 증가했으며 콘크리트 제방은 식생복원제방, 자연제방으로 콘크리트호안은 자연호안으로 복원돼 생태적인 측면이 향상됐다.

조사 구간별로 봤을 때 양호한 생물서식처 구간은 한강본류의 경우 고덕수변생태복원지와 암사생태공원이 포함되는 한강상류(왕숙천합류부~성내천합류부)와 한강하류(창릉천합류부~신곡수중보)로 나타났다. 

이들 구간은 다른 구간에 비해 생물종 다양성이 높고 보호종이 다수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한강하류는 철새의 집단서식지로 향후 철새보호구역 등 추가적인 보호구역 지정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천은 중랑천 하류, 안양천 하류, 탄천 하류가 생태적으로 양호한 구간으로 조사됐다.
 

는 하천은 대표적인 선형생태계로 연속성을 가지고 있으나 규모가 큰 한강생태계는 수변부 토지이용 등 인위적인 영향으로 구간별 생태특성을 보이고 있어 전체적인 보전·복원계획과 함께 구간별 특화된 관리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번 7차 한강생태계 조사연구결과를 약 70페이지 분량의 생태지도 및 웹북(web book)으로 제작해 시민이 조사결과를 쉽게 접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생태정보시스템(http://ecoinfo.seoul.go.kr) 한강생태정보 등에 이번 조사결과를 업데이트하고 여러 홈페이지 간 링크기능을 강화해 연계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현재 한강 및 지천에서 운영되고 있는 90여개의 생태체험프로그램에서도 조사결과를 반영해 생태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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