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정 알토란배움터 대표
권기정 알토란배움터 대표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12.2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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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보다 힘든 육아, 육아 품앗이로 나눠요”

한국 사회 저출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육아 문제, “일하기보다 어려운” 육아 문제 해결을 위해 동대문구 장안동의 엄마들이 뭉쳤다.

전업을 해 주부가 돼서 혼자 감당하거나 어린이집이나 친정·시어머니 등에 맡겼던 육아를 공동으로 하기 위한 육아 품앗이 ‘알토란 배움터’가 그 주인공으로 권기정 씨는 ‘알토란 배움터’의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

중랑정보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는 권 대표는 올해 육아휴직계를 냈다. 아이를 키우면서 일하는, 즉 일과 육아의 양립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육아휴직 중에 있다. 권 대표는 휴직 중에 아이를 키우면서 어떻게 하면 육아의 부담을 줄이고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주위의 엄마들과 고민하다가 공동육아 방식으로 하기로 정했다. 그때쯤 마침 서울시에서도 마을공동체 사업의 하나로 공동육아 단체를 공모했고 권 대표는 응모해서 지원 단체에 선정됐다. 이 일들을 주도적으로 진행해서 권 대표는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대문구 장안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안의 ‘둥그레문고’ 안에 있는 ‘알토란배움터’는 10월부터 시작하고 있다. ‘알토란배움터’는 모두 엄마들의 참여와 재능기부로 운영된다. 엄마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재능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놀이수업’을 하는 것이다.

엄마들의 재능도 다양해 미술, 도서관 사서, 음악, 방송작가 등의 경험을 살려 아이들에게 그림을 알려주고, 책을 들려주고 독후 활동을 하고 같이 음악 활동을 한다. 대부분 수업은 놀이가 병해된다. 수업이 놀이이고 놀이가 수업인 것이다.

아이들 수업 효과 좋아

권 대표는 ‘알토란배움터’에 대해 “또래 아이들과 만날 기회가 많다 보니 사교성도 좋아지고 좋다”며 “수업에 대한 피드백(feedback)도 좋아 효과가 금방 나타난다”고 말했다.

육아 프로그램을 위해 엄마들은 자주 모여 회의를 하며 의견을 조정한다. 그러나 공동육아가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고 권 대표는 말했다. 권 대표는 “공동육아 처음에는 참 쉽지 않았다.

엄마들의 교육관에 대한 차이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 목표가 인성이 바른 아이임으로 그 목표를 위해 많은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완성된 것이 아니라 꾸준히 논의하며 과정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란 것이다.

‘알토란배움터’ 부모들은 반드시 운영에 참여해야 한다. 재능기부를 하거나 집에 데려다 주거나 간식 등을 챙겨주는 등 반드시 참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권 대표는 공동육아는 “아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고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놀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이의 엄마나 아빠가 직접 참여하니 아이도 좋고 다른 아이를 ‘남의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같이 돌보는 점이 좋다고 권 대표는 강조했다.

아빠들의 참여 늘었으면

권 대표는 내년엔 좀 더 재원을 마련해 ‘알토란배움터’ 공간도 풍성하게 꾸미고 싶은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수업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권 대표는 ‘알토란배움터’는 폐쇄적인 공간이 아니라며 힐스테이트 아파트 주민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곳이며 지역 주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공동체’를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엄마들이 믿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시설도 확충할 계획인데 지원이 더 많아지면 좋겠고 엄마들의 재능기부도 더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아빠들 시간이 너무 없는데 아빠들의 참여 기회도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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