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12.27 1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정한 소통은 쉬운 말과 재미있는 글”

매일 아침 우리 ‘겨레’의 다양한 문화를 담은 글 ‘얼레빗’을 수많은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의 지론은 단순하다.

쉬운 말을 써야하고 또 재미있게 써야 독자가 잘 받아들이고 잘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어려운 말을 쓰거나 이야기가 재미 없는 것은 글쓴이가 주제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글쓴이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꾸준히 노력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노력자’이다.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 당시 가족 전체가 시민주주로 참여하면서 사회운동을 시작했다. 참교육학부모회, 한겨레신문 주주모임 등에 참여 했다.

그러다 어느날, 김 소장은 생활 한복에 빠졌다. 우리가 우리 겨레 옷인 한복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그 뒤로 생활 한복만을 입었고 한복을 더 많이 알기 위해 공부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겨레문화에 대한 관심과 영역이 넓어졌다. 그는 참 재미있지만 사람들이 모르는 겨레문화를 알리고 싶어 2000년부터 오마이뉴스 등에 글을 실었다.

겨레문화 집필 작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자 김 소장은 체계적으로 겨레문화를 알리기로 마음먹고 2004년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름을 ‘얼레빗’ 정하고 이메일로 겨레문화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현재까지 만 8년이다.

김 소장은 이런 꾸준함에 대해 “독자의 관심과 사랑 덕분”이라고 말했다. ‘얼레빗’을 읽고 재미있다고 답장을 주거나 혹 오류가 있는 부분을 지적해 줄 때 정말 고맙고 보람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매일 글감을 찾는 것은 그리 쉽지않다. 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꼬박 자료를 찾고 집필을 한다. 퇴근 시간 10시를 넘기는 일이 다반사다.

“노력을 하며 스스로 담금질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초창기에 비해서 많은 발전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담금질은 출판과 강의의 바탕이 됐습니다.”

김 소장은 이런 ‘담금질’을 바탕으로 2010년부터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서울 문화 이야기’ 강의를 했다. 처음엔 알려지지 않아 수강생이 많지 않았지만 올 강의엔 수강생이 몰려와 조기 마감을 했다. 수강생 중엔 대학교수, 변호사 등 전문직업인도 많다고 그는 귀뜸했다.

김 소장은 이 강의 자료를 다듬어 얼마 전에 ‘아무도 들려주지 않는 서울문화 이야기’(얼레빗)를 출판했다. 이 책엔 옛 서울의 정치·경제·사회·풍속·예술·문화 등 다양한 서울의 옛 모습과 이야기가 담겨있다.

바로 얼마 전인 12월 초에는 조상들의 생활의 모습을 담은 ‘키질하던 어머니는 어디 계실까’(인물과사상사)를 연이어 발간하면서 잊혀져 가는 겨레문화를 담아냈다.

무엇보다 이 책들의 내용은 읽기 쉽고 재미있다. 그리고 길지도 않다. 여기엔 평소 그의 말글에 대한 생각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진정한 소통은 쉬운 말과 재미있는 글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