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7000억 투입하는 가락시장현대화 부실 투성이
세금 7000억 투입하는 가락시장현대화 부실 투성이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1.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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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감사결과, 설계~시공 총체적 부실
▲ 2012년 4월 서울 송파구 가락동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앞에서 유통인들이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전면 재검토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사진= 뉴시스]

서울 가락농축산시장의 시설 현대화사업이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면적인 부실 투성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가락농축산시장의 시설 현대화는 정부와 서울시가 7000억 원 가까운 공사비를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오세훈 전 시장 당시 시작, 지난해 10월 현재 1단계 공사 15% 공사가 진행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추진부서인 현대화사업본부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설계 전 사전조사 미흡, 하도급업체 관리소홀, 설비관리 규정 위반 등을 적발, 관련 직원 16명을 징계조치하고 3억3100만원을 환수 조치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사업본부는 250억 원 규모의 전체 사업 설계권을 공모하면서 심사방식 공개의무를 위반했다. 심사 방식도 점수제 대신 심사위원 투표로 진행한데다 1등 당선작 외 2등(우수작), 3등(가작)까지 낙찰자로 선정하는 등 지방계약법을 위반했다.

설계과정에서 공사부지 지하에 대한 조사가 부실해 1단계 시공 중 설계에 없었던 하수암거를 발견, 공사비 2억7000만 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여기다 사업추진을 무리하게 서두르면서 곳곳에 부실을 노출하기도 했다.

한국농촌연구원에 위탁한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2·3단계 마스터플랜 용역을 마무리한데 이어 주유소 신축 인허가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설계용역을 추진해 용역비를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시공·하도급업체에 지급한 선금 99억 원 중 미사용금액 13억5500만 원을 방치했다가 감사에서 지적을 받고 뒤늦게 되돌려받는 등 하도급업체 관리도 엉망이었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는 이같은 감사 결과에 따라 부지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설계·설계감리업체에 손해액 2억7000만 원, 하도급업체에 선금 반환액 13억5500만 원에 대한 이자 6100만 원 등 총 3억3100만 원을 회수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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