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 청백리상’ 수상한 마포구 이현국 주무관
‘하정 청백리상’ 수상한 마포구 이현국 주무관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1.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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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공평 정대, 정직하게 한다는 생각”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사람도 아름답다’
이 문구를 실천하는 사람, ‘그가 지나간 자리는 깨끗하고 아름다워’진다. 그 주인공은 마포구 청소행정과에서 22년간 근무한 이현국 주무관이다.

이현국 주무관의 업무는 거리를 깨끗하게 만드는 일이지만 그 업무 처리 과정도 ‘깨끗해’ 서울시가 시상하는 제4회 ‘하정 청백리상’을 작년 연말에 수상했다.

‘하정 청백리상’은 시가 2009년에 조선 초기 3대 청백리 가운데 한 명인 유관 선생의 호를 따서 제정한 상으로 서울시 공직자에게는 최고의 영예이다.

이 주무관은 “자치구 중에서 본상 수상자가 한 명 뿐인데 내가 선정돼서 영광이다. 맡은 임무를 성실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했을 뿐인데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더욱 기쁘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에게 도움을 준 청소행정과에서 근무했던 정인호 과장, 이찬호․김도원․김영대 팀장과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건넸다.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그는 상을 받고 팀 동료인 환경미화원 가로2팀원 동료들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고 한다. 특히 무단투기 단속반 6명(문범선, 배성민, 서형훈, 백종권, 유성운, 김철수)이 많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일을 하면서 복잡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대하고, 정직하고 깔끔한 일처리’라는 단순하고 명쾌한 원칙을 지켰다.

그러나 주민 생활과 밀접한 일을 하다 보니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쓰레기 투기 장소가 아니라고 홍보하는 도중에 술 취한 사람이 시비를 걸기도 하고 폭행을 당하는 일도 다반사였다고 한다.

특히 ‘쓰레기는 가게 앞에 두는 것이 아니고 길거리나 가로수 밑에 모아 두면 미화원이 알아서 치워간다’는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홍대 상인인회에서 자발적으로 캠페인도 열고 협조도 많이 해줘 이제는 웃으며 인사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는 부당한 청탁한 대해서 어떤 생각일까?
“청탁이 통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항상 출근 전에 동료들과 물 한 모금, 커피 한 잔도 얻어 먹지 말자는 다짐을 합니다. 그동안 청탁 관련해서 조사해달라든지 비리가 있다는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는 매일 새벽 4시에 출근해 집에 5시쯤 들어가는 고단한 생활에도 봉사의 마음만은 놓지 않는다. 20년 동안 동료들과 함께 ‘십시일반’ 모금을 해서 삼동소년촌 등 어린이집에 기부를 해오고 있다. 이번에 받은 상금 200만 원도 전액 기부했다.

이 주무관은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상점가뿐 아니라 지금까지는 손을 못 됐던 주택가 쪽 청소문화 개선”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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