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 거리, 주민-상인-공무원의 다른 생각
차 없는 거리, 주민-상인-공무원의 다른 생각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1.11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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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매출 영향 별로”, ‘휴일 한해 운영’ 요구 많아
▲ 2012년 2월 서울 인사동 거리에 사람들이 가득차 있다.[사진=뉴시스]

서울시가 보행 친화도시로 추진하는 차 없는 거리에 대해 시민, 상인, 공무원들의 생각이 이해 관계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의 민현석 연구위원이 여혜진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부연구위원과 함께 작년 12월에 발표한 ‘차 없는 거리 사업의 평가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차 없는 거리에 대해 시민의 만족도는 높았다.

대부분의 시민은 안내판이나 현수막을 통해 차 없는 거리 시설을 인식했으며 토요일 오후에 약속이나 산책·휴식의 장소로 이용했다. 그러나 사업시행 자체를 모르고 방문한 경우도 많아 더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민은 보통 1~3시간 정도를 체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 없는 거리에 대해 상인들은 보행의 안전성·편안함은 개선됐으나 거리의 활력 증진과 볼거리·놀거리 제공은 미흡하다고 인식했다.

풍물시장 앞 상이들은 차 없는 거리 사업이 보행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응답한 반면 인사동길과 창동길의 상인들은 보행환경 개선 효과 만족도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보행환경 개선과는 다르게 상인들은 차 없는 거리 사업이 상권 변화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인사동길의 상인들은 차 없는 거리 사업이 오히려 영업 매출을 저하시켰다고 생각했다.

관철동·청계천로·창동길의 경우는 영업 매출에 큰 영향은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풍물시장 앞 상인들은 상인회와의 교류/협력 증가, 방문객의 증가에 있어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상인들은 차 없는 거리 사업으로 주차 공간의 부족과 영업 차량 이용에 불편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공무원은 차 없는 거리 사업 추진의 제약 요인으로 교통·주차 문제와 더불어 상인의 이해 부족과 주민의 반대를 가장 많이 꼽았다.

상인의 이해 부족과 주민의 반대로 원활한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론 나타나 주민·상인과 다른 의견을 보였다.

성공 위해 볼거리·놀거리 확충 필요

시민은 향후 보완할 사항으로 차량 통제는 휴일에 하고 화장실, 벤치, 쓰레기 통의 편의시설물을 확충하고 특히 축제나 공연 등 볼거리가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거리의 청결 유지와 지속적인 행정 지원이 필수라고 답했다.

상인들도 차 없는 거리 활성화를 위해 축제나 전시회 개최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차 없는 거리 시행을 휴일에 국한하고 주변안내도, 가로판대매, 파고라 등의 시설물을 확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문가·공무원은 사업 성공을 위해선 주변 토지이용 및 대중교통과의 연계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화가로나 상업가로에서 사업을 시행하는 것도 사업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답했고 주거가로나 주거지 생활가로의 차 없는 거리 사업 추진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였다.

연계·추진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론 문화의 거리 조성, 상권 활성화 사업, 가로환경개선 사업을 들었다. 사업 활성화를 위해선 행정지원과 탄력적인 시간대 조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차 없는 거리의 성공을 위해선 “도심을 중심으로 보행네트워크 만들기, 찾아가고 싶은 차 없는 거리 만들기, 주민이 완성해 가는 차 없는 거리 만들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사업 후에는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유지관리위원회를 설치해 청소, 주차관리 등의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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