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이 자라는 새해
성숙이 자라는 새해
  • 우선희 서울기독대학 강사 ․헤드헌터
  • 승인 2013.01.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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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희 서울기독대학강사·헤드헌터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봄부터 소쩍새는/그렇게 울었나보다.’로 시작되는 미당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는 거의 모든 국민에게 친숙한 시입니다.

이 시를 접하면 남녀노소의 지위를 불문하고 성숙에 대한 암묵적인 동의를 합니다. 성숙은 내면의 심성이 충분히 연마되어서 기대에 맞게 어른스러운 것을 말합니다.

한편, 채용이나 스카우트의 현장에서 평판 조회를 할 때에, ‘성숙하다(mature)’하는 자질은 가장 환영 받는 소양이기도 합니다.

새해가 밝았으니, 새해의 결심이나 각오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성숙함’을 비중 있게 포함시켰는지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살아오면서 깨우쳐 보니, 나이나 지위에 맞게 성숙한 사람은, 그 본인도 평강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덕이 됩니다.

성숙은 과실이나 곡물이 익는 것처럼, 익어가는 과정이며 익은 결과이기도 합니다. 익어야 본래의 용도로 소용이 되는 과물(果物)과 같이, 사람이 사람구실을 하고 환영을 받으려면 성숙해지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이 됩니다.

성숙해 지려는 노력이란 무엇인가. 청년에 계신 여러분께 몇 가지를 손꼽아 보겠습니다. 무엇보다 체격과 체력이 건강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재능을 가지고 아무리 선한 마음이 있다하더라도, 건강하지 못하면 뭘 하나 이루어내는 것이 뜬구름이 되기 쉽습니다.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생활하다보면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따르게 됩니다. 다음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수양입니다. 이 때 공부라 하면, 점수나 시험의 통과와는 조금 다른 각도로 보면 좋겠습니다.

책도 많이 읽고 자연을 많이 접하고 다른 사람들이 일구어내는 삶의 경험을 경청해 보는 것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함은, 앞으로 살아갈 인생길에 필요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획득해 두는 과정이라 보면 좋겠습니다.

마음의 온기나 태도도 신경을 써야 하겠습니다. 정직하여 믿음직한 사람이 되고, 겸손하고 성실하면 멀리서도 향기가 납니다. 

정직하여 믿음직하다 함은, 옳은 것을 옳다하며 옳은 방식으로 추진해 나가는 방향성을 포함합니다. 겸손은 비굴함과 구분되는 것으로 남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다 보면 저절로 겸손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사회에 대한 관심입니다. 사회와 제도를 논하는 수많은 학설과 주장은 궁극적으로는 그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기여하기 위한 것이며, 각각의 설은 저마다 그 자체로 옳은 정당성이 있습니다. 저마다 옳은 것이 동시에 충돌하기도 합니다.

한편 개인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성숙에 있어서도 필요충분하게 선험되는 속성이 있다고 보는 저는, 제도가 가져야 할 ‘인정머리’를 꼽습니다. 이 가치를 합리적으로 지지해 주는 마음과 능력도 결국은 청년의 몫이리라 싶습니다.

꽃 한 송이를 피우는 데에도 수많은 시간과 시련이 따랐는데, 하물며 사람과 사회는 어떠하겠습니까. 성숙이 자라는 새해가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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