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단 한 사람이라도 활짝 웃게 한다면
하루에 단 한 사람이라도 활짝 웃게 한다면
  • 송송이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혼인강좌 강사
  • 승인 2013.01.18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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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송이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혼인강좌 강사

평화로운 일요일, 아이들과 주방에서 “놀다보면 과학을 발견해요”라는 책을 보며 간단한 실험을 했다. 밀가루 찰흙 만들기와 동전을 식초와 소금용액에 담가 반짝반짝하게 만들기.

며칠 전엔 검은색이 어떤 색깔들로 이루어져 있는지 알기 위해 키친타월에 사인펜으로 꽃그림을 그리고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파란색, 노란색, 여러 가지 색깔이 분리되는 것을 관찰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 책을 선물해주신 분이 떠올랐다. 생각해 보니 벌써 3년 전에 받았던 책인데, 그걸 이제야 들추어보고 있는 것이었다.

감사한 마음을 지금이라도 표현하고 싶어 아이들과 함께 놀이한 사진과 감사의 글을 스마트폰으로 보내드렸다. 잠시 후에 그분은 오래 전 선물을 기억해 주어 기쁘고 행복하다고 답 문자를 주시면서, 덤으로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생각까지 나누어 주신다.

해바라기처럼 환하게 웃는 그분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문득 성공적인 삶에 대한 단상이 스쳐간다. 하루에 단 한사람에게라도 웃음과 기쁨을 선물할 수 있다면, 그 하루를 성공적으로 잘 살아낸 것이 아닐까? 나의 가장 가까운 이웃인 배우자와 아이들이 나로 인해 활짝 웃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참으로 귀중한 하루를 잘 살아낸 것이다.

만약 가족 이외에 다른 누군가에게까지 가슴 뿌듯한 기쁨이나 희망을 주었다면, 그건 진정으로 성공한 삶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 역시 많은 선물을 받고 있다.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남편으로부터,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로부터, 그리고 주변에 있는 회사의 동료와 여러 이웃들로부터, 많은 순간 나를 웃음짓게 하는 선물을 받고 있다. 이들 역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리라.

하지만, 다른 이들은 웃게하면서 가장 소중한 배우자와 아이들을 씁쓸하게 하거나 슬프게 한다면, 내가 제자리에 있는지 다시 돌아 보아야할 표시인지 모른다.

나 역시 다른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의 선물이 된다고 가족에게 소홀한 것은 아니었는지, 내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너무 넘치게 쓴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다른 이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느라 내 가족에겐 희생과 인내를 강요하는 건 아니었는지…. 가장 소중하기에 가장 소홀하게 대하게 된다면, 그래서 서로 언제 웃었는지조차 기억할 수 없다면, 때로는 남보다 못한 부담스럽기만한 존재가 되고 마는 게 가족일 수도 있다.

겉으로만 멋있어 보이는 포장된 삶이 아닌, 가장 소중한 존재를 웃음짓게 하며 다른 이들에게까지도 기쁨의 선물이 되는 단 하나의 삶을 완성하리라 마음을 다잡으며 오늘도 활짝 웃어본다. 나의 웃음을 보는 아이들과 남편이,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들이 오늘 하루 성공한 삶을 살아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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