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한량? 사석원 ‘서울연가’ 그림&에세이떠나요
화가? 한량? 사석원 ‘서울연가’ 그림&에세이떠나요
  • 서울타임스
  • 승인 2013.01.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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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량리에 남긴 질풍노도의 청춘 기록, 글 그림 40여 점 전시

“맞아, 그땐 그랬었지, 그래 나도 그랬어! 아, 그건 바로 내 얘기야.”
1970~80년대 서울에서 청춘을 보낸 사람들에게 듣고 싶은 말이다. 부끄럽고 안타까운 회상도 있고, 아프거나 희열에 몸을 떨기도 했다. 낯짝도 두꺼웠고…. 청춘이니 그랬다.

서울 토박이인 화가 사석원(53)에게 ‘청춘’은 사랑·욕망·열정으로 요약된다. 그가 서울의 옛 모습을 끄집어내 그림과 글로 풀었다.

이를 위해 어린 시절을 보낸 홍제동, 대학생 때 화실이 있던 아현동 굴레방다리 근처, 가난하지만 아름다웠던 동숭동, 서울의 대표적인 집창촌 청량리 588, 미아리 텍사스 등 추억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났다. 작가에게 옛 추억은 또렷하다.

그는 “요즘 일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오래된 일은 각인된 것처럼 생생하다. 주변의 풍경까지 생각날 정도”라며 “늘 보던 것을 그림으로 옮기듯 종이에 먹과 붓으로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사씨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롯데갤러리 본점에서 ‘사석원의 서울 연가’란 제목으로 17일부터 그림과 글 40여 점을 선보인다. 캔버스에 원색 물감을 두툼하게 바른 100호 작품 2점과 계사년을 기념한 뱀 그림도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1년간 18회에 걸쳐 일간지에 연재한 ‘서울 연가’ 시리즈를 소개하는 자리다. 전시에 맞춰 그림과 글을 모은 에세이집 ‘사석원의 서울 연가’(샘터)도 펴냈다. 글에 나오는 이름들은 모두 실명이다.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았지만, 항의도 없었다”며 머쓱해했다.
“일곱 살 때 말을 처음으로 했다. 친구가 없어 그림을 그렸다. 공부에도 관심이 없었다. 숙제도 해본 적이 없어 초등학교 6년간 꾸준히 뺨을 맞았다”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전시는 28일까지다.
문의: 02-726-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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