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고 싶은 사람, 일하고 싶은 사람
사귀고 싶은 사람, 일하고 싶은 사람
  • 우선희 서울기독대학 강사·헤드헌터
  • 승인 2013.01.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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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희 서울기독대학강사·헤드헌터

지성적인 지각과 감성적인 양식이 서로 지지하고 반응하는 과정을 통해 사랑의 결실을 맺어가는 주제를 다룬 ‘센스 앤드 센서빌리티(Sense and sensibility)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입니다.

그 중, 둘째딸 마리엔(Marianne)이 난봉꾼 윌러비(Wiloughby)에게 사랑을 농락당하고 버려지는 과정과, 브랜든(Brandon) 대령이 사랑하는 진면목을 나중에야 알게 되어 자신도 마음을 열어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여전히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몇 가지를 발견합니다.

돈과 지위가 사람의 운명에 작용하는 세상일반사의 한편으로, 예나 지금이나 좋은 사람의 속성은 기본적으로 같다는 것입니다. ‘윌러비’가 멀리할 만큼 가려내야할 인물상을 보여 준다면, ‘브랜든’은 사귀고 싶은 성숙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을 확장해 보면, 개인의 관계에서 사귈만한 사람의 속성은 직장 동료나 사업의 파트너에게도 최소한 갖추어져야 할 사회적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래에 조금 더 상세하게 몇 가지 항목으로 대입해 봅니다.

윌러비는 마리엔에게 사랑한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마리엔이 알아서 사랑한다고 여기게끔 유도 하였으며 결국은 돈이 많은 여성과 결혼하면서 냉정하게 버립니다. 제인 오스틴은 “부정직함(Lack of integrity)”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업무 중에 모호한 채로 일어나거나, 겉과 속이 다른 기만(fraud)으로서 유능한 내부 감시 조정 시스템(internal control system)이 없으면 큰 사고가 나서야 사후적으로 깨닫게 되는 부분입니다.

이 작품 중요 인물들의 대화에서 우리가 관찰하며 비교해 보아야 할 또 다른 한 부분은 “입 무거움(Confidentiality)”입니다. 인격권에 관한 사적인 부분과 발설하여 오해를 낳을 만 한 것은 그 자체로 위중하게 취급하며 답답하더라도 침묵합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업체에서 인사문제, 영업 비밀 등에 관해 철저하게 함구하는 것을 요구합니다. 재무적인 신뢰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시대가 다르니 다른 각도로 보아질 수 있겠습니다만, 유산을 상속 받아 처리하는 과정을 비롯하여 생활에 필요한 경비와 부(富)의 문제에 대해서 작품에서도 군데군데 드러나고 있습니다.

내 지갑을 맡겨도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은 대체로 다른 부분에서도 신뢰관계가 건강한 것을 많이 봅니다. 이런 사람은 회사에서도 비중 있는 직책을 위임 받습니다.

말을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 때 말은 언어적이고 비언어적인 것을 포함합니다. 빈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업무에서도 말과 의지와 행동이 따로따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나치게 엄격하여 경직되는 것도 곤란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지킬 말을 신실하게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책임감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책임에 대한 자각은 여러 가지 각도로 비추어집니다. 책임감을 품은 사람은 확신을 가지고 일을 당차게 주도합니다. 생색내지 않고 최선을 다합니다. 좋은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개인 간은 물론이고 직장에 가서도 기본이 좋고 충실해야 환영 받습니다. ‘센스 앤드 센스빌리티’의 반영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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