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많은 겨울 ‘내 집 앞 눈치우기’ 아쉽다
눈 많은 겨울 ‘내 집 앞 눈치우기’ 아쉽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2.0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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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보다는 크게 늘어, 녹을 기다리며 못 본 체 시민이 더 많아
▲ 밤사이 16.5cm의 많은 눈이 내린 지난 4일 오전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서 시민들이 조심스럽게 미끄러운 골목길을 지나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밤새 16.5㎝의 폭설이 내린 지난 4일 아침 강동구 길동의 편의점 주인 최형욱(39) 씨는 지난 12월 준비한 넉가래와 빗자루를 들고 나와 눈 치우기에 나섰다.

30~40분에 걸쳐 가게 앞 인도의 눈을 말끔하게 치우도록 옆 가게에서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최 씨는 “내키지는 않지만 어차피 나선 김에 양쪽 옆 가게 앞까지만 치워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에 12년만에 가장 많은 2월 적설량을 보였지만 날씨가 풀린 데다 눈치우기에 나선 시민들이 많아져 눈길 미끄럼 사고 등이 지난해 12월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 12월에는 월초인 4일 7.8㎝의 눈이 쏟아지면서 기온이 뚝 떨어져 인도와 이면도로가 일주일 이상 얼어붙었다.

서울 소방재난본부는 당시 서울에서 빙판길 낙상으로 1843명이 119구급대에 실려 이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48명이 골절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당시 폭설과 한파에도 내 집 앞 눈을 치우지 않아 낙상(落傷) 사고가 급증했다는 지적이 나온 이후 시민들의 눈치우기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4일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눈 치우기에 동참한 인원은 7만8846명(4일 오후 2시 기준)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일반 시민은 5만6226명, 공무원은 2만2620명으로 1월 11~12일 3만4452명(일반 시민 2만3553명, 공무원 1만899명)의 2배를 넘어섰다.

하지만 아직 내 집 앞 눈치우기에 동참하기보다 외면하는 시민이 더 많은 실정이다. 대로변 빌딩 앞도 입주 상인에 따라 눈 치우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서초구 서초동 서울교대 앞길도 많은 점포의 경우 아침부터 종업원들이 나와 눈을 치웠으나 일부 점포가 동참하지 않아 얼어붙기도 했다.

한편, 서울 25개 자치구 등 전국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는 ‘내 집·점포 앞 눈 치우기’를 조례로 의무화했지만 처벌 규정이 없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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